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서울이코노믹포럼] 대북전문가들 “다자간협상 통해 한반도 평화 이뤄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 ‘한반도의 새로운질서’ 주제로 개최
크리스토퍼 힐 “다자간 프로세스 통해 의미있는 협상 이뤄질 때”
짐 로저스 “대북제재 효과 없다…통일로 경제문제 해결할 수 있어”
정동영 “문재인 정부, 한미 관계에 북한 문제 종속시키지 말아야”
송영길 “진정한 한반도 평화 마련되길”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국내외 대북 전문가들이  “현재 북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새로운 한반도 질서 형성 과정에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대표(전 주한 미 대사)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대담을 통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담을 진행하던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4.16 leehs@newspim.com

크리스토퍼 힐 대표는 우선 최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상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양자간 방식으로 미국과 대화를 진행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현재 북한 문제와 관련해 노력을 기울이는 당사자들이 많은데, 북한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은 딜(deal)을 쇼핑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자 프로세스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 역시 “하노이 회담에서 양자 회담이 아닌 다자간 협상을 바탕으로 ‘영변 핵 폐기’ 등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어야 한다”며 “과거 2004년~2005년 통일부 장관으로서 6자 회담은 북한 핵문제 출구를 밝힌 것으로 실패가 아니라 진행 중이다. 작년 9.19 평양 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북한 핵 포기와 체제 보장을 교환하는 다자 딜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 문제에 있어 단순한 중재자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송 의원이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유관 제3자 제재)에 따른 개성공단 제재 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로저스 회장은 “미국과 한국은 국방비로 수십억 달러 이상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직접 나서서 북한의 경제 개발을 원한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정동영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는 남북 관계를 한미 관계에 종속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남북관계의 발전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를 보여준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때”라고 로저스 회장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단계적인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힐 대표는 “단순히 대북제재만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 등의 사례 등을 참고해 북한이 어떤 이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협상에 나왔는지 한국과 미국의 분석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북미가 서로 신뢰를 얻어야 비핵화에 다가설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유연한 제재 해제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이 이뤄져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로저스 회장은 “제재가 실제로 효과를 거둔 적이 있냐”면서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힐 대표는 이같은 의견에 “제재가 단독으로 성공을 거뒀던 사례는 별로 없지만, 제재가 없다고 하면 북한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어렵다”면서 “미국 제재는 전체 안보리 회원국들도 같이 이행을하는 것인데, 미국은 이 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움직임을 중단하게 될 것이고 제재를 복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비핵화 단계에 따라 제재는 충분히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북미 관계의 신뢰도 형성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7월 제가 북한에 갔을 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한다면 핵을 내려 놓겠다’는 의사였다”며 “미국시민의 북한 관광 등을 비롯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북한의 적개심을 낮추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저스 회장은 아울러 일본·중국 등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일본은 통일 한국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안다”면서 “한국은 빨리 통일해서 정부 부채 증가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일본·중국 등 주변국들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딜을 위해 쇼핑을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