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시범철수·DMZ 공동유해발굴 논의, NLL 평화수역 조성 '팽팽'
국방부 "평양정상회담 계기 남북 '軍긴장해소' 계기 되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 군사당국이 17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제40차 군사실무회담을 마쳤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여부를 놓고 남북이 치열한 협상전을 벌였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북측 통일각에서 시작된 회담은 14일 새벽 3시에 끝났다.
우리 측에선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을 수석대표로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1과장 등 3명이 회담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급)를 수석대표로 김동일 육군 대좌, 리승혁 육군 상좌(중령급) 등 3명을 대표단으로 꾸렸다.
이날 회담 주요 의제로 비무장지대(MDZ) 공동유해발굴, 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가 다뤄졌다.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과 엄창남 북한 육군 대좌(대령급)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의 큰 틀에 대해 공감하는 게 주요 목표였다.
국방부는 14일 “이번 회담에서는 그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을 중심으로 사안별 이행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합의서’ 체결과 관련된 문제들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협의를 통해 남북 군사당국은 합의서에 포함될 다양한 사안에 대해 상호 입장을 확인하고 관련 문안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두고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의제를 두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해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해 함정의 진입을 금지하는 등의 구상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하면 NLL을 공식 인정하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북측이 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밤샘 협상까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NLL을 기준으로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것은 좋은 구상”이라면서도 “NLL을 준수한다는 내용이 없으면 ‘NLL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남측 대표단과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급) 등 북측 대표단이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NLL를 없애는 전초전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NLL에 대한 것은 준수한다라는 내용이 명문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평양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방부는 “정상회담에서 남북 군사 당국간 군사분야 합의서가 체결될 경우, 양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 해소 및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구체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