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혁 교수의 '이제는 정치혁신'] 러니미드 벌판에서의 담판, 의회제도를 만들다 1995년 봄 어느 날. 학위논문 자료수집을 위해 학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요즘처럼 인터넷에 웬만한 자료는 모두 올라와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전 세계 민주국가들의 선거법, 정당법, 의회법, 헌법을 모두 수집하기 위해서는 제네바에 있는 IPU(Inter-Parliament Union)를 방문해야 했다. 자료수집을 위해 적어도 일주일은 다녀와야 한다고 설득해 출장비를 해결해 볼 참이었다. 일정과 계획을 설명하고 가장 저렴하게 가기 위해 자동차를 직접 몰고 스웨덴에서 IPU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까지 다녀오겠다고 했다. 계획을 꼼꼼히 들여다 보더니 미소를 머금고 무사히 다녀오라며 악수를 건넨다. 이렇게 해서 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독일 아우토반과 프랑스 고속도로를 달리며 꼬박 무박 2일 동안 24-06-01 06:00
[기고] 태풍과 지리감(地理感) 우리나라와 태풍 매해 여름이 되면 우리는 자연재해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 중 가장 위험하고도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 것이 태풍이다. '태풍'은 열대폭풍 단계로 강화된 열대저기압을 일컫는 것으로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이동해 온다. 경로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여름철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태풍은 여름철 방재의 핵심 요소로 다루어진다. 태풍은 조선왕조실록에도 177건의 태풍이 기록돼 있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오랜 관심사였다. 과거에도 바람의 세기와 강우량을 관측하려고 시도하였으나, 현상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대에 들어 최다 인명피해를 낸 24-05-31 15:24
[기자수첩] 첫 발부터 삐걱거리는 제4이통 출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5G 28㎓ 주파수를 낙찰 받으며 제 4 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정식 사업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주파수 할당대가 마감기한에 낙찰가의 10%인 430억원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납부했지만 과기정통부가 보완 서류를 요구하면서 출범 첫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7일 5G 28㎓ 주파수 낙찰가 4301억원의 10%인 430억원과 필요 서류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러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주주사 명단도 공개했다. 컨소시엄 주주사로는 스테이지파이브, 야놀자, 더존비즈온이, 파트너사로는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 24-05-31 10:53
[현장에서] 해외서 '펫보험' 강조한 보험사 대표…22대 국회 부응해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앞으로 손해보험사는 건강보험 뿐 아니라 최근 기업에서 문제되는 사이버보안,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 등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한 말이다. 조용일 부회장은 펫보험을 향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정부도 펫보험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은 2022년 기준 약 799만마리다. 정부는 반려동물 양육·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윤석열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를 120대 국정과제에 담았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지난해 10월 반려동물 진료항목 표준화 등을 골자로 한 '반려동물보험 제도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24-05-30 07:00
[기고] 故 조양호 회장님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에 부쳐 어느덧 선대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님께서 돌아가신 지도 5년이 훌쩍 넘었다. 누군가에게는 잊힌 기억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리운 기억이다. 이런 때에 출간된 평전은 선대 회장님과 지난 인연을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려 주었다. 수십 년 동안 대한항공을 자문하는 변호사로서 선대 회장님을 보좌하며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낡은 영사기에 감겨 도는 오래된 필름처럼 눈앞을 스친다. 24-05-30 06:46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 ⑳수시컨설팅_내신 2등급 입시컨설팅 '거인의어깨'는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4년째 입시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입시컨설팅 전문회사입니다. 24년간의 축적된 데이터와 다양한 입시경험을 통해 뉴스핌에 연재하는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은 김형일대표가 전국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을 위해 올바른 입시전략을 제시하는 입시칼럼입니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는 2023년 4월 1일 기준 일반고 1,665개교, 특목고 161개교, 자율고 63개교 등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가 1,889개교 있으며, 특성화고 488개교를 추가한다면 총 2,377개교가 존재하고 있다. 올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도 각 대학의 선발전형은 기존대로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24-05-29 08:00
[ANDA칼럼] 신용대출 '부실률 76%'...대출문턱 높이는 은행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3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에서 새로 대출해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는 925.8점으로 지난해 동기(916.4점)보다 9.4점 상승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6점 올랐다.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은행권의 대출 심사 문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담보가 없이 차주의 신용만으로 대출을 심사하는 이른바 '급전'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 5대 은행의 3월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55.8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점 이상 높아졌다. 일반 신용대 24-05-29 06:20
[현장에서] 게임 산업의 위기, 돌파구는 어디에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게임 산업이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했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위축되면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웃돈까지 쥐어주며 인재 모시기 경쟁을 펼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신작 게임들의 흥행도 줄줄이 실패하면서 창의성을 내세운 신선한 작품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경영 효율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장르가 대세다. 캐주얼 게임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캔디 크러쉬 사가'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간 사랑받는 게임이 출시된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지원이 아쉽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 게 24-05-28 09:13
[기자수첩] 암 환자 울리는 '의료자문'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의료자문이 보험금 지급 거절 수단으로 교묘히 악용되고 있다. 보험회사 의료자문을 하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는 등 암 환자를 괴롭히는 일이 많다" 24-05-27 12:18
[기고] 인류의 두 번째 오펜하이머 모먼트 "5년~20년 사이에 AI가 세계를 장악하려는 문제에 직면해야 할 확률이 50%에 달할 것" 'AI의 대부'로 불리는 컴퓨터 과학자 제프리 힌튼 교수는 최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간보다 더 지능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위험성을 방지하는 해결책은 'AI의 군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AI 기술의 경이로운 발전은 우리 삶을 뒤바꾸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계획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세계 각국 역시 AI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AI 기술경쟁이 치열 해질수록 AI에 대한 경계와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장 규제가 시급한 분야는 무기다. 기술 전문가들은 스스로 판 24-05-27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