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아시다시피 재료 값도 너무 많이 올랐고 코로나 때 저금리였던 것들도 다 올라서 힘들어요. 손님 수도 아직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이 안 됐는데 이와중에 최저임금까지 오르니까 엎친데 덮친격이죠." (서울 마포구 레스토랑 사장 최모씨)
"시급 인상? 체감 안 돼요. 2월에 월급 받아봐야 알겠지만 끽 해봐야 밥 한 두끼 정도나 더 먹을 여유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연우씨)
올해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급 9860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최저임금 9620원보다 2.5% 인상된 금액이다. 자영업자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운영 유지도 힘든 상황에 허리띠를 얼마나 더 졸라매야 하냐'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 중인 사회초년생 및 취준생들은 '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종로구 일대 직장인 모습. [사진=뉴스핌 DB] |
2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8년째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최모(47) 씨는 인건비 부담에 최근 알바생들을 줄이고 직접 가게에 나오는 날이 많아졌다. 그는 "경기가 안 좋다보니 최소인원만 쓰고 거의 매일 가게에 출근한다. 사실상 하루도 못 쉬고 있다"며 "여기서 더 줄이면 음식을 팔 수가 없고 정 힘들다면 운영 요일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폭은 2021년 1.5%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나 소상공인들은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앞서 2023년도 최저임금은 전년도보다 5.0% 인상, 2022년도에도 전년도보다 5.1% 인상한 바 있다.
용산구에서 10년째 국밥집을 운영 중인 박모(50) 씨는 "이미 최저임금이 한때 40% 넘게 대폭 오르지 않았냐. 시급 자체가 너무 높아져있다"며 "인상폭이 낮다고 해도 기본값이 높은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했다.
분식집 사장 이연일(38) 씨도 "동결이나 하락이 아닌 이상 무조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인건비가 매출의 30~40% 정도를 차지한다"며 "작년부터 가스, 전기, 원재료 값 등 안 오른게 하나도 없는데다 불경기 데미지까지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들은 인상률이 생계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편의점에서 2년째 알바 중인 성모(27) 씨는 "주 5일 일하는데 다음달부터 세전 기준 4만원 정도 더 받을 것 같다"며 "오르는 것 자체는 좋은데 밥값이나 월세가 훨씬 더 많이 오르다보니 전체적으론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생필품 가게에서 일하는 이모씨는 "물가 인상률에 비해 시급이 너무 적다"면서도 "고물가에 계절 영향까지 타서 가게 매출이 굉장히 저조하다. 사장님들 부담을 생각하면 인상률을 동결하는 것이 맞겠단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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