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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생각하고 바꾸고 도전하라"…2022 임인년 도전장

기사입력 : 2022년01월03일 15:48

최종수정 : 2022년01월03일 16:43

총수·경영인들 신년사 통해 '변화·도전' 강조
재계 화두 '고객경험'..사업·조직개편 단행
메타버스·온라인으로 메시지는 재밌게 전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기락 기자 = 2022년 임인년 재계는 변화와 도전, 도약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재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 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과거의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유연한 조직과 창조적인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총수와 경영인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가 3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사진=삼성전자]

◆"낡은 문화·정신, 과감히 바꿔야 산다"

올해도 이재용 부회장 없이 시무식을 치룬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공동 명의로 신년사를 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앞세웠다. 이들은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며 "2022년 우리는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조직문화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나 경직된 프로세스는 과감히 바꾸자"며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임원으로 과감히 발탁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10명의 40대 부사장, 4명의 30대 상무를 배출하며 '3040' 젊은 임원들이 약진이 돋보였다. 여기에 삼성은 직급별 체류 연한과 연공서열·직급 구분을 없앤 패스트트랙(Fast-track) 승진제를 도입하며 조직에 생동감을 더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굳어있던 정체성을 깨고 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간다는 '1등 마인드'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양적, 질적으로 D램 및 낸드 모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 상에 서게 됐다"며 "이제 구성원들도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Pathfinder, 선도자),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D램은 2위, 낸드플래시는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위한 허가를 완료하며 앞으로 삼성전자와 본격적으로 1위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앞서 전달한 신년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가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기업들이 변한다

2022년 재계 화두는 단연 '고객경험'이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이날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의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동화 상품의 핵심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경험'은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우선시하기 보다 고객의 생각과 느낌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 방식이다. 고객이 혁신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경쟁사 제품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LG그룹과 삼성도 올해는 '고객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말 재계에서 가장 먼저 신년사를 보내며 "고객이 감동하는 이유는 고객이 경험한 가치 있는 순간들 때문"이라며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그런 가치 있는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고객경험'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3일 "고객가치에 재도약에 나서자"고 말했고,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도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고객경험'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E(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했고, 무선사업부 명칭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바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메타버스로 전달한 신년사..코로나가 바꾼 새해 풍경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바뀐 일상은 재계 시무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강당에 모여 비전을 공유했던 시무식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거나 생략하는 등 새해 첫 인사의 모습이 대거 바뀌었다.

현대차 그룹은 3일 처음으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활용해 시무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가상의 무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은 어디에서나 신년회에 참여해 현대차그룹의 지향하는 미래 도시를 아바타로 체험했다.

가상의 아바타는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체험하게 된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공간 제약없이 PC는 물론 휴대폰으로도 접속 가능하다. 전 세계 '가상의 아바타'가 미래 현대차그룹의 '현실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화된 비대면 행사에 대해 역발상으로 미래 신사업까지 염두에 둔 정 회장의 시도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일부 경영진만 참석한 시무식을 열고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무식에는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등 일부 경영진은 'CES 2022'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불참했다.

SK그룹과 LG그룹은 아예 시무식을 열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온라인으로 신년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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