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외인 순매수 LG화학·LG전자·LG생활건강 순
"언택트 이어 하드웨어…시장 관심 순환"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지난주 LG화학의 주가가 30%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이 LG 관련주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언택트 종목으로 플랫폼 기업이 주목받은데 이어 2차전지와 로봇으로 미래 신사업 기대감이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한 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간 LG화학을 1251억5699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같은기간 LG화학 주가는 31.33% 급등했다. 지난 7일 LG화학은 시가총액이 52조6620억원까지 치솟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다만 이날 주가는 3.49% 소폭 조정받으며 시가총액 순위는 다시 5위로 떨어진 상태다.
LG화학이 주목받은 것은 유럽의 7월 전기차(EV+PHEV) 판매량이 전년대비 237.3% 증가하면서다. 유럽연합(EU)의 '그린 딜' 정책 발표 이후 독일, 프랑스, 영국의 전기차 정책이 강화되면서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5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목할만한 점은 외국인이 LG화학과 함께 LG전자, LG생활건강, LG도 함께 바구니에 담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LG전자를 648억8731만원어치 순매수해 전체 종목중 LG화학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LG생활건강은 532억7474만원어치 순매수해 전체 종목 중 3번째로 쓸어 담았다. LG는 296억5831만원어치 사들여 외국인 순매수 7위에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전기차와 2차전지로 이동하면서 배터리와 자동차 전장(전기장비)부품에 꾸준한 성과를 보여온 LG에 대해 집중 순매수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전장(전자장비)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데, LG전자가 차량 전장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온 것이 맞물려 관심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또 LG전자의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도 최근 주가급등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언택트가 새로운 문화가 되면서 가장 먼저 각광받은 것은 플랫폼이었고, 그 다음은 하드웨어인 로봇과 배터리로 주목받는 산업분야가 넘어가는 모습"이라면서 "언택트 배송을 생각할때 온라인으로 물건을 고르는 플랫폼이 있으면 그 다음은 물건을 분류할 로봇과 물건을 배송할 자율주행차, 친환경으로 배송할 전기차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와 LG화학 모두 전기차 사업,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며 "반도체와 위탁생산으로 삼성과 SK가 주목받다가 배터리와 전장(전기장비), 로봇으로 기대치가 이전하며 LG와 현대차그룹으로 시장의 관심이 순환하며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