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녹취서 공개
"한 기자가 대검과 친분 내세워 감찰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MBC에서 제기한 채널A 기자와 검찰 간 유착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검사도 최근 기자를 통한 검찰의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혜원(44·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글과 녹취서를 올렸다.
[사진=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
진 검사는 "황희석 전 검찰개혁단장이 올린 문서를 봤는데 내용이 진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저도 얼마 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님이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 지금 대검에서 감찰 중이니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MBC는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를 내세워 수사에 협조하라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황희석 전 단장은 해당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보냈다는 편지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다. 편지에는 대검이 한 기자를 동원해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와 가족을 위협하는 중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진 검사는 지난 2월 24일 한 기자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서를 공개했다. 녹취서에 따르면 기자는 진 검사에게 "대검에서 검사님을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드렸다"며 설명했고, 진 검사는 "금시초문이다. 내용을 이야기해주시고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도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는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저한테 전화왔다고 상부에 보고하면 될 것"이라며 대화를 마쳤다.
이를 두고 진 검사는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기자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며 "통화 사실과 내용은 당일 보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한테는 안 통하는데 구속돼 계신 분들은 가족들의 안위나 본인 신분 변화에 대한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다"며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받는 많은 분들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