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단식 깎아내리려는 뜻 없어…야권 리더십 필요하단 말"
"황 대표, 입술 주변에 단순포진·발목에 욕창…상태 안 좋아져"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원 지사는 황 대표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기력을 회복해 야권 쇄신에 비상힌 힘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27일 청와대 사랑채 앞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장을 찾았다.
5분가량의 짧은 만남 후 원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은 말씀을 못하시는 상태"라며 "너무 힘든 시기에 단식을 하시는데, 국민의 한 사람이자 또 야당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는 위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방문했다. 2019.11.27 jhlee@newspim.com |
그는 "다만 이왕 시작하신 단식이니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고 또 승리를 하는 단식이 되어 기력을 회복하셔야 한다"며 "지금 각오 이상의 각오로 야권 쇄신에 비상한 힘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말에 황 대표는 말씀을 하시지는 못했다"며 "다만 그냥 눈빛으로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날 한 정책토론회에서 황 대표를 향해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단식 하는 것을 이해하고, 단식이 불가피한 것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단식 자체가 끝이 아니라 우리 앞에 너무나 어려운 과제들이 있고 그것은 야권의 리더십 없이는 풀 수 없으므로 준비를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단식은 국민들에게 몸으로 뜻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뜻이 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며 "그리고 나서 단식의 이유에 해당하는 야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힘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통합과 관련해서는 "저는 대다수 국민들이 목 말라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절실한 느낌과 국민 대다수의 감정을 대변해 전달했다"며 "저 역시 (보수 통합에 대한) 준비를 촉구하는 역할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단식 8일차인 황 대표는 이날도 점점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의료진은 이날 오후 검진 후 기자와 만나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고 있다"면서 "입 주변에 단순포진이 생겼고 단식할 때 아빠다리를 하고 있어 발목 쪽에 욕창도 생겼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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