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G20 회의 불참' 의혹 제기한 민경욱·고민정 설전
"부끄러워 얼굴 들 수 없다" vs "어떻게 기사 쓰고 브리핑했나"
KBS 선후배 사이...청와대 회동 참석 주목 받았지만 무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조우가 무산됐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는 각당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이 배석하는데, 자유한국당은 민 대변인 대신 전희경 대변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kilroy023@newspim.com |
청와대 전·현직 대변인간 만남에 관심이 모아졌던 이유는 KBS와 청와대 대변인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앞서 설전을 벌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민 대변인은 최근 SNS를 통해 문 대통령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민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의 G20정상회의 불참설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오사카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일본에 뭐 하러 가셨나.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우리 대통령 뿐"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고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인데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관계를 확인을 해보셨는데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뭔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거라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반격했다.
KBS 아나운서와 기자 출신으로 한 때 KBS에서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청와대] |
고 대변인의 반박에 민 대변인은 다시 "답을 써놓지 않은 돌발질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아나운서 출신이 주술 관계가 호응이 안되는 비문을 남발했다는 사실"이라며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영상이 온 국민에게 던진 아픈 진실을 마주 할 자신이 없으니까, 몇 마디 거든 애먼 나를 걸고 넘어졌네"라고 재반격했다.
민 대변인은 또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 하는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으니까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우리 TV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읍시다"라고 TV토론을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에 민 의원은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저 장단은 잘 지키고 있는지, 혹시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건지, 기자 분들은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궁금한게 있으면 직접 문의하라"고 비꼬았다.
고 대변인 역시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1시간도 아까워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함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고 맞받았다.
고 대변인은 특히 "마이크는 칼과 같아서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치게 된다"며 "부디 바른 다스림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