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한반도 전문가' 서동만 교수 10주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일 진보 성향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故) 서동만 상지대 교수의 10주기를 맞아 “부재의 존재감을 많이 느낀다”며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열린 서 교수 10주기 추모 학술회의인 ‘북한 연구의 마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지금도 서동만 선배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많은 말씀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저도 공직을 맡고 있지만 (서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 서동만 선배가 계셨다면 정말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형님 정말 그립고 고맙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김 장관은 서 교수의 ‘학문적 열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 교수가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 귀국하면서 일본에서 모았던 정말 엄청난 자료를 갖고 왔다”고 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귀국할 때 특수자료가 공항에서 압수됐다”며 “정말 한국의 북한연구학회에 아주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정산홀에서 고(故) 서동만 교수 10주기 추모 학술회의인 ‘북한 연구의 마음’이 열렸다. 김연철(가운데) 통일부 장관은 관련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2019.06.03.noh@newspim.com |
김 장관은 또 “그 상황에서 관련 자료들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특수자료실로 옮기는 데 정말 많은 분들이 애를 써주셨다”며 “그 자료가 있었기 때문에 저도 논문을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많은 후배 북한 연구자들이 서동만 선배가 일본에서 정말 애써서 하나하나 모았던 그 자료를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고마움을 늘 가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서 교수의 북한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 교수의) 1950년대 북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지금도 북한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지평을 넓혀주는 학문적인 성과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5년 귀국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7년 외교안보원 교수로도 활약하다 2001년 상지대 교수로 임용됐다.
서 교수의 대표 저서로는 ‘북조선 사회주의체제 성립사(1945-1961)’, ‘북한의 개방과 통일전망’ 등이 있다. 이 중 북조선 사회주의 체제 성립사는 북한 성립의 초기 역사를 조명한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서 교수는 지난 2002년 대선 직후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분과 위원을 지내다, 2003년 4월부터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활약했다.
서 교수는 국정원의 개혁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에 부딪혀 2004년 2월 실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후 학자의 길로 돌아와 활약하다 2009년 6월4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