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범죄 수사에 사용되는 과학적 전문 조사 기법이 지하철 사고 조사에도 도입된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교통공사 사고 관련 임직원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수사 기법을 배우기 위해 강원도 원주에서 국내 도시철도 운영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문 연수를 시행한다.
앞서 지난 5일 김태호 교통공사 사장과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철도 사고 조사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오른쪽)과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왼쪽)이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
이번 업무협약에 대해 교통공사는 다양한 철도사고를 조사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최신 조사 방법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껴 협약을 체결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또한 국내 6개 도시철도 운영 기관이 모인 ‘도시철도 안전 사고조사 협의회’를 구성해 안전사고 조사 업무협약을 지난 달 8일 체결했다. 각 운영 기관은 협약에 따라 △사고 조사 기법과 우수 사례 정보 공유 △사고 발생 시 우수 전문조사관 파견과 안전 점검 협력 △국토교통부 등 중앙 정부기관 점검 시 지적 사항·개선 대책 공유와 방향 논의 등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여한 운영기관은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인천교통공사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대전도시철도공사 6곳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한 6개 운영 기관은 14일 열리는 방문 연수에 참여하게 된다. 국립과학수사원은 ▲심리 분석을 활용한 사고 조사 인터뷰 대응법 교육 ▲신속・정확한 과학적 증거물 분석 ▲디지털 증거물 인증 서비스 등의 전문 지식을 연수에 참여한 기관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면 안전조사처 조사관이 관계자 진술을 받을 때 상대방의 심리를 활용한 인터뷰 방식으로 명확하게 진술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원과 신속·정확한 과학적 증거물 분석을 함께 진행해 사고 조사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국립과학수사원에서 배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안전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울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도시철도를 고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회에 참여한 운영 기관과 함께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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