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최현만 수석부회장에 '최오십원' 별명"...최 "열심히 하겠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24일 을지로 센터원 빌딩(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등을 확정했다. 다만 원안에 상정됐던 마득락 사장의 사내이사 건은 안건 자체가 철회됐다. 또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일부 소액주주들은 배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
이날 정기주총에선 사내이사로 조웅기 사장, 사외이사로 권태균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각각 선임했으며, 홍성일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했다.
이번 주총서 예정됐던 마득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철회했다. 회사측은 "일부 사외이사의 사임(정윤택)으로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과반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자, 각 이사(후보)간 논의를 거쳐 마득락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 자격을 사임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주주총회의 동의를 거쳐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득락 사장은 등기이사에 대한 후보 추천을 사임했을 뿐, 현재 WM관련 사장을 맡고 있는 사내 직책 및 업무에는 변화가 없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사외이사 한 분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는데 사외이사는 과반수의 외부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요건을 맞추기 위해 안건을 철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장인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총 고객자산 213조원, 자기자본 6.7조원의 리딩 컴퍼니로서 한국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인공지능, 모바일 네트워크, 바이오, 무인자동차, 신에너지 등 4차 산업 분야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며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IMA 등 다각도의 사업을 검토, 전개함으로써 국내 최대 IB를 넘어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 수석부회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8조원의 연금자산(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규모를 올해 10조원 이상으로 키워 한국 금융시장의 최대성장 산업인 연금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회계연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50원과 우선주 55원 등 총 259억원(배당성향 93.2%)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에 대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강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소액주주 A씨는 "50원 배당은 너무 적다. 최현만 부회장님에게 '최오십원'이라는 닉네임을 붙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수석부회장은 "최오십원도 좋다. 경영을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듣고, 써붙여놓겠다"고 답했다.
A씨는 이어 "50원은 안준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임원보수는 계속 올랐다. 내년에도 배당이 이런 수준이면 사임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겠나"라고 반문했고, 최 수석부회장은 "더 열심히 해서 상황에 맞는 배당을 하도록 하겠다.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A씨는 또 "노조 입장 보니까, 합병 위로금을 달라 하던데, 왜 위로금을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럼 주주들도 위로금 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 B씨는 "소액주주들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왜 그렇게 많은 PB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을 왜 고용하고 월급줘야 하느냐는 말을 많이 하더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A씨도 "저도 지점 가면 인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사보수 한도액을 높이는 안건에 대해 A씨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