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전동차 화재 발생 당시 차내 대기하라고 방송한 것은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23일 해명했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갖고 "지하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더 큰 사고로 발전하지 않도록 비상코크 등을 취급하지 말고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비상대응 조치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다만 "안전에 대한 트라우마 등에 비춰보면 기다리라는 것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었다"면서 "사고 이후 전문가들과 다시 상의해 매뉴얼 상 시민들의 불안을 완화하고 신속하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해외 지하철에서도 고장 상황을 기관사가 인지할 때까지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서울 지하철 전동차는 객차가 불연재로 만들어져 연소하지 않는 점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전 6시 28분 잠실새내역에서 전동차 하부 단류기함에 불꽃과 연기가 일어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김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 안내방송 당시 기관사는 고장 상황을 인지하고 안내방송을 하도록 했다.
김 사장은 전동차 내 대기 시간과 관련해 "골든타임은 5분"이라며 "차량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기관실에 화재감지기가 있기 때문에 즉시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즉시 밖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2호선과 3호선 노후 차량을 대상으로 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 전동차가 1990년에 생산한 28년 된 노후 전동차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후 시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2·3호선 노후 전동차 620량에 대해 총 837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벽에 화재가 발생했다. 관계자가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