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객사에 시제품 제공…"수익성 개선 기대"
[뉴스핌=이보람 기자]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연우'가 제품군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윤태헌 재경팀장은 지난 25일 인천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기존 주력 사업인 화장품 용기 외에 의학이나 생활용품 관련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종근당이나 대웅제약 등 일부 제약사에도 용기 시제품을 일부 제공했다"고 밝혔다.
연우는 지난 1983년 현재 기중현 대표가 창업한 화장품 용기전문개발·제조업체다. 국내서 최초로 화장품 용기에 활용되는 '펌프'를 개발해냈고 이를 통해 수입산 화장품 용기가 국산으로 대체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우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화장품 용기들 <사진=이보람 기자, 송유미 그래픽기자> |
이후 연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나서며 승승장구해 왔다. 작년에는 매출액 1991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하는 등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이 회사의 실적 성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바탕이 됐다. 다른 화장품 용기업체들이 화장품 완제품업체들로부터 디자인 등 제품을 대부분 수주받는 것과 달리 연우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용기를 자체 개발한 뒤 고객사에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실제 관리직군 인원 300여명 가운데 약 30% 수준인 70명이 R&D 담당 직원으로 두고 한 주 동안 많게는 10개까지 신제품을 내놓는 등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현재 연우에서 생산하는 용기는 약 9000여 종.
이렇다보니 연우의 용기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나 LG생활건강의 '후' 등 프리미엄 라인 전용 용기로 자리매김했고 이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실적도 자연스레 우상향하게 됐다.
연우는 자사 강점을 살려 화장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결정했다. 의약과 화장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생활용품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사업 영역 확대를 결정한 것.
윤 팀장은 "화장품 회사들이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을 출시하고 제약회사에서도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연우처럼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에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우는 생활용품용기 역시 화장품 산업에서와 같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탈모 샴푸나 기능성 치약, 유아용 제품 등 다양한 고가 생활용품이 주요 타깃이다.
이를 위해 연우는 이미 일부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몇몇 고객사에 시제품을 납품했다. 윤 팀장은 "해당 제품중 일부는 이미 고객사의 자체 품질합격기준을 통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연우는 향후 고가 프리미엄상품 뿐 아니라 기능성 의약품 용기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은 중국 등 진출 지역 확대와 함께 향후 연우의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정희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이나 의약품에 적용되는 신제품은 마진이 높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향화가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우는 지난해 11월 주당 공모가격 2만5200원으로 상장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6월 52주 최고가 4만950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연우는 4만3000원대서 거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