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동석 기자] 청년층은 유망업종, 고령층은 저부가가치 업종.
우리나라 서비스업 일자리의 취업 비중이 청년층은 보건·의료, 관광, 콘텐츠, 교육,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7대 유망 산업에 집중된 반면 고령층은 단순노무에 한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령층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출처=디애틀랜틱) |
두 계층의 취업경로가 각각 특정 서비스업종에 지나치게 편향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극화인 셈이다. 때문에 세대 간 일자리 다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의 서비스업 취업 비중은 78.9%(2014년 기준)다. 일본과 독일, 영국, 프랑스의 평균은 76.5%.
이 중 7대 유망 서비스업 비중은 31.1%에 달한다. 같은 분야 4개 비교대상 국가의 평균은 26.3%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은 사교육 시장의 발달로 청년층의 교육업 취업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다. 반면 공공행정·국방업의 비중은 1.8%로 주요국 평균(4.5%)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전체 서비스업 취업비중(58.9%)은 주요국(73.5%)과 비교해 낮은 상태이며, 유망서비스업 취업비중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의 고령층 내 보건의료, 교육, 전문과학기술서비스, 공공행정·국방 취업비중은 각각 10%, 9%, 8%, 7% 정도로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유럽 국가 경제의 서비스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일찍부터 고령취업과 정년연장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 고령자의 경우 주된 취업 분야가 사업지원서비스, 음식점·주점, 물류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업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재취업 서비스업 분야가 상대적으로 한정적이란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서비스업 취업에서 우리나라 청년층과 고령층 간 일자리가 서로 달라지는 정도가 2008년 이후 더욱 차이를 내고 있다고 했다. 두 계층이 서비스업 일자리를 놓고 경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악화한 결과 고령층이 주로 취업하는 음식점·주점에도 청년층이 몰리고 있어, 두 계층 간 일자리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년층 대상의 유망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도 연구원은 해석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우리나라 고령층의 서비스업 취업비중이 낮고 저부가가치 업종에 제한돼 있다”면서 “국내 고령층이 다양한 서비스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의 실효성 강화 및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