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오원춘 사건과 연관성이 눈길을 끈다. 왼쪽 사진은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모습, 오른쪽은 오원춘 [사진=뉴시스]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수원 팔달산 토막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밤 11시3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수원 팔달산 토막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긴급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수원 팔달산에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된 지 일주일만에다.
이날 오전 경찰은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 인근 제방에서 팔달산 토막시신의 살점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팔달산 시신 발견 현장과 1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4개의 봉투에 나눠진 살점이 매세교에서 세천교까지 약 120m 구간에서 발견됐다. DNA 분석 결과 이 살점은 토막시신의 일부로 확인됐다.
팔달산 토막사건은 한 등산객이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이 담겨져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알려지면서, 이후 '제2의 오원춘 사건'이라고 불리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팔달산 토막시신을 발견한 첫 장소는 2년 전 발생한 '오원춘 사건' 발생지역에서 불과 1km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다. 또 시신을 여러 부위로 토막낸 뒤 비닐봉지에 담았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팔달산 토막사건이 알려진 후 인터넷과 SNS에는 각종 괴담이 퍼졌다. '장기밀매' '인육캡슐' 등 근거없는 루머들은 2012년 오원춘 사건 당시 확산된 것들과 비슷한 양상이다. 루머가 확산되자 경찰은 해당 루머들은 과거 오원춘 사건 때 유포된 것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팔달산 토막사건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오원춘 사건과의 연관성은 더욱 짙어져 눈길을 끈다. 검거된 용의자와 오원춘은 조선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오원춘은 2012년 당시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실패해 살인을 저질렀는데, 검거된 팔달산 토막사건 유력 용의자 역시 성(性)에 대한 왜곡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팔달산 토막사건 유력 용의자는 11일 밤 또다른 여인과 모텔 투숙을 하려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일부에서는 팔달산 토막사건의 범행 수법에 대해 검거된 용의자가 오원춘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거된 팔달산 유력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오후 2시 수원서부경찰서에서 용의자가 범행을 하게 된 동기, 검거 배경 등에 브리핑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