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들리지 않는 장애를 뛰어넘은 아이들의 기적 같은 노랫소리가 가을밤 하늘을 수놓는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지원하고 있는 (재)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사장 윤성태)은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한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아이소리앙상블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창단된 아이소리앙상블은 청각장애를 갖고 있지만 인공 와우(달팽이관)나 보청기와 같은 청력보조기를 이용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7~16세 장애아동청소년 29명으로 구성한 합창단이다.
인공 와우란 귓속 달팽이관에 인공적으로 삽입한 보조 공학기구로, 전기신호를 통해 소리를 인지하도록 돕는 장치다. 이들은 비록 청력보조기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지만 인식할 수 있는 음역대가 매우 좁아 다양한 소리를 듣거나 정확한 음정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아이소리앙상블 단원들은 오랜 연습 끝에 소리를 구별해내고 기적과도 같은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정기연주회에서는 단원들이 1년 동안 구슬땀 흘리며 연습한 난이도 높은 곡들을 선보인다.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비장애인 조차도 부르기 힘든 ‘사랑의 인사’, ‘위풍당당 행진곡’ 등의 클래식 메들리와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등의 뮤지컬 넘버를 메들리로 전한다.
윤성태 복지재단 이사장은 “아이소리앙상블은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편견과 싸워서 이겨낸 기적의 목소리”라며 “이들의 노랫소리가 기적을 믿지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작은 기적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