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슬람국 중 3번째…22억달러 주문 몰려
[뉴스핌=주명호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영국과 홍콩에 이어 비이슬람국가 중 세 번째로 수쿠크(이슬람 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아공 재무부는 당초 5억달러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했으나 이보다 4배 이상 높은 22억달러어치의 주문이 몰렸다고 이날 밝혔다. 5.75년 만기 수쿠크의 표면금리는 미드스왑기준금리보다 1.80%p(포인트) 높은 3.9%를 기록했다.
수쿠크는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샤리아 율법에 따라 부동산 임대료 수수료나 배당금 등 다른 방식을 통해 이자수익을 대체하는 채권이다. 남아공은 이미 2011년에도 수쿠크 발행을 추진했었지만 채권을 지지하는 자산에 대한 확인이 연기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BNP파리바 라지브 샤 아프리카 자본시장 부문 수석은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이슬람 금융 허브가 되길 원한다"며 "이슬람 채권을 파는 첫 번째 신흥국일 뿐더러 아프리카국가 중에서도 첫 번째"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수쿠크 발행은 비이슬람국가 중에서는 세 번째다. 지난 6월 영국이 처음으로 수쿠크를 발행했으며 지난 10일에는 홍콩이 10억달러어치 수쿠크 발행에 성공했다. 은행 중에서는 전날 골드만삭스가 5000만달러 규모의 수쿠크 발행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모로코, 튀니지, 케냐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남아공의 행보를 지켜본 뒤 수쿠크 발행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쿠크 발행시장은 최근 수년에 걸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에 따르면 글로벌 수쿠크 판매 규모는 올초 이후 현재까지 900억달러로 지난해 발행된 전체 판매규모보다 17.2%나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