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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는 성과보상..노사갈등 우려도

기사입력 : 2014년03월31일 19:37

최종수정 : 2014년03월31일 22:58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성과급 비중 높아..임단협에는 악재

 



[뉴스핌=이강혁 김양섭 정탁윤 강필성 기자]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이사들의 연봉이 31일 공개되면서 각 기업별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제로 얼마나 급여를 받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재계 분위기상 '성과에 따른 보상'이 눈길을 끈다. 각 기업별 실적에 따라 CEO들의 연봉은 큰 차이를 보였다.

연봉이 공개되면서 반응은 갈린다. 주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의 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노사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연봉공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 취지가 무색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연봉공개가 처음 시작된 만큼 향후 책임경영이 자리잡는 계기야 되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CEO '연봉 킹'..주요기업 실적보상 '눈길'

각 기업이 오너를 제외한 CEO 중에서는 '성과주의'를 강조해온 삼성그룹 계열의 CEO들 연봉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전문경영인가운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사람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실장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동안 39억7000만원을 받았다. 한달 평균 13억원 넘는 급여를 받은 셈이다.

삼성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탓에 한해 연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실적 인센티브 등을 고려하면 10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도 각각 60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권 부히장은 67억7300만원, 신 사장은 62억1300만원을 지난해 수령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실적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가전분야를 진두지휘하는 윤부근 사장은 50억8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신 사장과 윤 사장의 경우도 3월부터 등기이사직을 맡았기 때문에 공개된 연봉은 1월, 2월분이 제외된 수치다. 1,2월분을 감안하면 신 사장의 작년 급여는 70억원, 윤 사장은 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 삼성그룹 계열사 CEO들의 연봉은 대부분 20억~30억대의 분포를 보였다. 박종우 전 제일모직 대표이사(사장)이 30여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박동권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등이 각각 24억4900만원  20억90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이사(사장)의 연봉은 18억4700만원이었다.

SK그룹도 비교적 성과에 따른 보상 차이가 많이 난 반면 현대차와 LG 등은 성과급보다는 기본 급여 체계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2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6억3500만원과 경영성과급 6억3100만원으로 구성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급여 4억9800만원과 성과급 2억원을 합쳐 총 6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총 16억7000여만원을 받았다. 이상철 부회장은 급여 11억 2800만원, 성과급 5억4600만원을 지급해 총 16억7400만원을 지급받았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조카인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의 급여도 기본급 중심이다. 정 회장이 만도로부터 받은 연봉 23억8800만원 가운데 급여는 19억8800만원으로 83%에 달한다.

LG그룹 중 가장 먼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는 전체 연봉 11억5200만원 중 급여가 9억4500만원에 달한다. 성과급 형식의 상여금은 급여의 20% 수준인 2억700만원이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한 GS그룹도 연공서열 중심이다. GS건설 허창수 회장의 전체 연봉 17억2700만원 가운데 급여가 15억9500만원이다.

◆최태원 회장, 가장 많은 액수 공개..기본급은 94억 불과

오너일가의 연봉은 그룹별로 차이를 보인다. 각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많이 겸직할수록 연봉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된 최태원 회장은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받은 60% 이상은 성과와 연동된 성과급이다. 급여의 개념으로는 다른 기업 오너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4개 계열사에서 모두 301억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연봉으로 94억원을 받았고 나머지 207억원은 성과급으로 받았다. 이런 성과급은 지난 2012년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분이다.

즉 2012년도 경영성과에 연동해 2013년초 지급받은 성과급이 이번 사업보고서에 신고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성과급을 제외하고 지난해 최 회장이 받은 기본급은 94억원으로, 1개사 평균 23억5000만원 수준이다.

최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이들 4개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만큼 내년부터는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가 140억원대다. 올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와 한화케미칼에서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LG그룹의 오너인 구본무 회장은 (주)LG에서 4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의 연봉은 12억7100만원이었다. 이같은 금액은 오너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전문경영인인 최지성 실장 등이 받은 연봉보다 적은 규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으로부터 약 44억4133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롯데케미칼에서 23억3300만원, 롯데쇼핑에서 15억5000만원, 롯데제과 5억5833억원을 각각 급여로 받았다.

아울러 신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연봉은 총 33억5000만원으로 롯데쇼핑에서 23억5000만원, 롯데제과에서 5억원, 호텔롯데에서 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47억54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그가 지난해 등기이사로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계열사는 지주회사 CJ,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 CGV 등 4개다. CJ로부터 15억9800만원, CJ제일제당으로부터 14억7600만원, CJ CGV로부터 8억4000만원,CJ오쇼핑으로부터 8억4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 보수공개 '후폭풍'…위화감·노사갈등 우려

대기업 오너 등 등기임원의 보수가 공개되면서 그에 따른 노사갈등 심화나 사회적 위화감 조성 후폭풍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당장 정몽구 회장의 연봉이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경우 오는 4~5월로 예정된 임단협에서 노사갈등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현재 지난해 있었던 대법원 판결이후 사측을 상대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을 진행중이다. 140억원대에 달하는 정 회장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노조의 투쟁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 통상임금 등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기업 총수와 고위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향후 노사 갈등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사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은 임원들의 경우 상대적 박탈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결국 개인별로 차등 적용되는 성과보상 시스템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등기임원 연봉 공개가 그룹 내 계열사 간 서열화와 동종업계 간 서열화를 부추겨 임직원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연봉공개 취지인 기업의 투명성 확보는 뒷전으로 밀리고 부작용이 부각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연봉이 많은 것을 비판하기 보다는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과 격려차원이라는 점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봉공개에 대한 법 개정이 이뤄진 이후 오너일가의 등기이사직 사임이 줄을 이어 취지가 무색하다는 반응도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 3월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연봉은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등기임원에서 사퇴하면서 연봉 공개 의무가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그가 신세계, 이마트로부터 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이 힘들어졌다.

이랜드그룹의 오너도 다르지 않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지난해 이랜드파크, 이랜드월드 등 이랜드그룹 계열사의 등기임원 자리에서 모두 사퇴했다. 이에 앞서 그의 오빠인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2008년께 이랜드건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등 모두 물러나는 등 연봉공개 의무 대상에서 일찌감시 제외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전자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가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신라에서 3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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