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일본의 2차 엔저 가능성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장세 흐름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수익률을 지켜주는 경기방어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로는 대표적으로 전기·가스 및 통신업종과 같은 유틸리티 업종을 꼽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통신서비스는 사실상 필수 소비재성으로 인식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백화점 홈쇼핑 등 도소매 유통과 음식료 의약업종 등이 꾸준히 수익성을 유지하는 경기방어업종에 포함될 수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저와 출구전략 우려로 경기 민감주의 상승모멘텀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 영향 등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배당 매력이 높은 경기 방어주가 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가스공사, 방어주에서 성장주로 탈바꿈
최근 유틸리티 업종 가운데 흐름이 유망한 종목은 한국가스공사로 향후 판매량 증가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 등 정부의 의지를 고려할때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원가연동제는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가스공사의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수급 이슈가 마무리됐고 그동안 가스 공급에 따른 미수금 부분도 11월부터 해소되고 있다.
그는 "가스공사의 경우 그간 경기방어주 성격이 짙어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수급이슈가 해소되고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중기 성장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부터 해외자원 개발투자의 증가로 실질적 이익비중에 대한 기여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이 연구원은 "연말 배당도 지난해 수준만큼 나올 것"이라며 "현 주가 대비 대략 2~2.5%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한국전력, 요금인상 효과로 재무구조 개선
한국전력의 경우 최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강세를 보였으나 원전 결함 등 안정성 문제로 인해 주가도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평균 전기요금 5.4% 인상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본사 이전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개선 노력으로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는 풀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국내 전력시장의 안정화에 따른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요금 인상 등으로 기존 비용부담을 충분히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전력이 올해 영업이익은 5조원, 향후 영업이익 7조원 이상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통신업종 안정적, SK텔레콤 관심
전통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업종의 경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 통신업체들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주가에는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방통위의 이동통신시장 과열조사에 따른 제재 수위가 12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여 단기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통신업종에는 다소 불확실성의 시기"라며 "하지만 안정형 성장주인 SK텔레콤에 대한 퉅자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배당주로서의 SK텔레콤의 전망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의 시가배당률은 3.6%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롯데쇼핑·GS홈쇼핑 관심
이 밖에도 롯데쇼핑 등 백화점주와 GS홈쇼핑 등 홈쇼핑 업종, 보안관련 서비스 업체인 에스원 등도 안정적인 경기방어주로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IT와 자동차 및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엔저 및 TPP 영향, 그리고 예상보다 부진한 11월 수출실적 등으로 투자심리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방어주 관련 투자전략은 계절적 특성상 배당관련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며 "또한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의지에 부합하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