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정부가 와이브로 정책 전환 방침을 세우면서 이동통신사간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KT는 기존 와이브로 대신 LTE TDD(시분할 롱텀에볼루션) 허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쟁 통신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경기 과천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개최된 와이브로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KT는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가 해당 주파수를 통해 LTE TDD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요구했다.
이석수 KT 상무는 "KT는 조 단위 투자를 통해 국가산업에 공헌했다"며 "기존 사업자도 현재 사용하는 2.3㎓에서 LTE TDD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준호 미래부 주파수정책과장은 "미할당 주파수인 2.5GHz와 2.3GHz를 서로 다른 정책방향으로 가져가는 게 바르다고 본다"며 "와이브로용으로 이동통신사에 내준 주파수를 LTE TDD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미래부와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무선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통신망 전송량을 분산시켜주고 이용자에게 5천원에 30GB 수준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와이브로 서비스는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또한 "와이브로 주파수 용도를 LTE TDD로 확대하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주파수 용도를 바꿔달라는 것은 일반적인 주파수 정책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를 대표해 나온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사무총장도 "와이브로 가입자가 100만 명이고 지하철 등에서 더 많은 사람이 와이브로망이 중계하는 와이파이를 쓴다"며 "통신요금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와이파이를 와이브로 정책 변화로 제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