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2년물 발행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이날 국채 발행에 투자자들의 ‘사자’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하한선으로 7%를 제시한 데 따른 안도감이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2.5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오른 3.58%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재무부의 350억달러 규모 2년 만기 국채 발행에 응찰률이 3.08배로 과거 10회 평균치인 3.54배를 크게 밑돌았다.
월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9월 양적완화(QE) 축소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유동성 축소엗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행 금리는 평균 0.336%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38%를 밑돌았다.
미쓰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채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QE 축소가 가시화되는 데 다시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라며 “이 경우 10년물 수익률의 적정 수준을 2.50%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D&F의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 영업 헤드는 “평균치를 밑도는 입찰 수요는 이어 발행되는 5년물 국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의 QE 축소가 오는 9월 단행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국채 시장에 뚜렷한 악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따르면 미국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7.3%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7%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8%에 못 미쳤다.
한편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1.55%에 거래됐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7%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로존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 역시 독일 국채 ‘사자’를 누른 것으로 보인다.
단스케방크의 앨런 본 메런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성장 부양 의지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4.35%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역시 6bp 상승한 4.67%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국채는 4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0년물 수익률이 2pp 오른 6.41%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