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치선전장 이용하려는 것" vs 야 "놀며 쉬겠다는 의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민주당 등 야권의 단독 소집 요구로 7월 임시국회가 8일 개회했지만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의 보이콧 탓에 '반쪽 국회' 상태가 시작됐다.
앞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무소속 안철수·송호창·박주선 의원 등 141명은 지난 4일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임시국회는 재적의원(300명) 4분의 1(75명)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소집된다.
민주당 등 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못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7월 임시국회를 소집했지만, 새누리당은 정쟁국회가 우려되고 본회의장 공사로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장 공사 등으로 물리적으로 본회의를 못 여는데도 야당이 법안심사를 빌미로 임시회 소집을 주장하는 것은 장외투쟁을 정당화시키고 국회를 정치선전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안심사는 상시 국회 체제 하에 상임위 활동을 통해 이행할 수 있고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심사가 우선"이라며 "민주당은 더이상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정치 행위를 중단하고 민생을 위한 상임위 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 국회 본회의 장면 [사진=뉴시스]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국회 소집을 요구했고 오늘은 7월 임시국회 시작일이다. 그런데 국회에서 일하자는 야당의 수차례의 읍소와 부탁에도 새누리당은 콧방귀도 끼지 않고 있어 참으로 답답하다"며 "더 이상 을의 고통을 방치하거나 유보시키는 것은 국민들에게 못할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하한 정국을 베짱이처럼 놀며 쉬며 지내겠다는 태도를 버리지 않더라도 우리 민주당은 땀과 열정이 가득한 하열 정국으로 개미같이 일해서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상임위 활동을 하겠다고 하지만 소집될지는 미지수"라며 "우리 당 상임위원들은 민생 법안을 처리해 하루 이틀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방안을 요구하는데 새누리당은 검토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의사일정 협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성과 없이 임시회를 열기만 했다는 평을 듣지 않으려면 우리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이 민생법안 처리에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