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의 3대 대형 은행들의 순이익이 2012 회계연도 기준 총 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과 주식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대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15일 니혼게자이신문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SMFG),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순이익 총합이 7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MFG의 순이익이 53% 증가한 7940억 6000만엔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기간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순이익 역시 16% 증가했다. MUFG는 8526억 2000만엔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700억엔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평가 손실이 축소된데다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 거래에서 오는 이익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1만 5000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채 거래에서 오는 이익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MUFG와 미즈호의 채권 거래 수익은 지난 수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MFG는 지난 2011~2012 회계연도 채권 거래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대출이 증가한 것도 수익률 향상에 기여했다. 해당 기간 국내 대출은 2% 이상 증가한 170조 엔으로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 자산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을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실물 경제로 이어지고 있느냐와 관련해서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며 뮤추얼 펀드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대출 수요에 있어서는 실제적인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
많은 제조업체들이 엔화 약세로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본 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 한 이유다.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조치에도 최근 들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걱정거리다.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
일본 국채 10년물은 지난 3월 말 0.5%대까지 수익률이 하락하며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장기채 매입이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발언한 것이 국채 수요를 끌어올리며 국채 가격을 상승케했다(수익률 하락).
그러나 5월 들어 일본의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미즈호 그룹의 사토 야수히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의 장기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도 "아직은 순익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