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꾸준한 성장세.. 내수 크고 금융 수요 증가
[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 금융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투자가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SMFG)이 미국 사모펀드인 TPG와 18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국립연금저축은행(BTPN) 지분 인수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TPG는 BTPN의 대주주다.
스미토모미쓰이 외에도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 또한 BTPN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지난해에도 뱅트 다나몬 인도네시아(BDMN)에 대한 지분 인수를 노렸으나 싱가포르의 DBS 그룹에 밀린 바 있다.
WSJ은 일본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금리가 제로 수준에 수렴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이 일본 금융 기업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세계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금융 상품이나 은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인도네시아 경제는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특징.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WB)의 추정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중산층 인구는 약 1억 3000만 명에 달한다.
TPG가 가지고 있는 BPTN의 지분은 57.9%로 최근 거래가 기준 약 18억 달러 규모다. BPTN은 강력한 대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중반 이후 33%나 랠리를 펼쳤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일본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투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MUFG는 베트남의 비에틴뱅크의 지분 20%를 인수했었다. 앞서 9월에는 MUFG가 베트남 상업은행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