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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양해군의 잠수함 건조현장을 가다

기사입력 : 2013년03월04일 15:47

최종수정 : 2013년03월04일 16:49

- 대우조선, 장보고Ⅱ 4번함 6월 진수..3000t급 장보고Ⅲ도 건조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최다 잠수함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장보고-Ⅰ에 이어 장보고-Ⅱ를 건조중이며, 내년 말에는 차세대 잠수함 장보고-Ⅲ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 사진은 대우조선이 건조한 정운함.(사진 = 대우조선 제공)
[뉴스핌=김홍군 기자] 지난달 27일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특수선 구역. 잠수함과 군함 등 해군의 전략무기를 개발ㆍ건조하는 국가 보안시설로, 신원확인 등 까다로운 출입절차를 거쳐 잠수함 건조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잠수함을 건조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사진촬영은 물론 스케치 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우리나라 해군의 첫 번째 잠수함인 장보고-Ⅰ(1300t급) 9척을 모두 건조했으며, 현재 장보고-Ⅱ(1800t급) 3척(4번함, 6번함, 8번함)을 건조중이다. 지난해 해군이 발주한 차세대 잠수함 장보고-Ⅲ(3000t급) 2척도 대우조선이 건조하게 된다.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밀폐된 압력선체제작공장(PHPL) 안으로 들어가자 두꺼운 철판을 둥그렇게 말아 놓은 철구조물(섹션) 안쪽에서 작업자들이 용접을 하고 있다. 일반상선의 블록과 같은 개념의 섹션은 긴 원통형의 잠수함 압력선체를 구성하는 작은 단위로, 선미(엔진룸)에 해당하는 10번 섹션이 제작중이다.

일반상선이 150~200개의 블록을 용접해 만들어지는 데 비해 잠수함은 5개(10ㆍ20ㆍ30ㆍ40ㆍ50번)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20~40번 섹션은 콘트롤룸 등이 들어가는 잠수함의 몸체 부분이며, 선수부분인 50번에는 공격무기인 어뢰 등이 장착된다. 바로 옆에서는 몸체인 20번 섹션이 제작중이다.

잠수함 선체 제작에 들어가는 철판은 HY80, HY100 등 고장력 강재로, 두께가 최대 100mm에 달한다. 잠수함은 200m 이상의 바닷속을 항해하기 때문에 강한 수압에 견딜 수 있는 철판을 사용하고, 안쪽에는 보강재를 대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안내를 맡은 최문희 대리(방산사업팀)는 “잠수함은 사방에서 압력을 받기 때문에 가장 원형에 가까워야 한다”며 “5개의 섹션에는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장비가 탑재되고, 5개의 섹션을 이어 붙여 압력선체를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건조중인 장보고-Ⅱ는 앞서 건조한 장보고-Ⅰ 보다 진일보한 최신의 잠수함으로, 길이 65.3m, 폭 6.3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37km)이며, 4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장보고Ⅱ 1~3번함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실전배치를 이미 완료했으며, 대우조선은 4번함과 6번함, 8번함을 차례로 건조하게 된다.

 

잠수함 진수장명.(사진 = 대우조선 제공)
압력선체 건조현장에서 옆으로 이동하자 짙은 갈색에 완벽한 모양을 갖춘 잠수함 한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6월 진수 예정인 장보고-Ⅱ 4번함으로 선수에는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위쪽 중앙에는 선장이 수상 항해시 올라와 지휘할 수 있는 함교가 솟아 있다. 선미 부분에는 방향타와 수평타,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잠수함 아래쪽에는 공기불요장치(AIP)와 대형 액체산소 저장탱크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AIP는 잠수함이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수중작전을 가능토록 하는 장치로, 현존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장보고-Ⅱ는 독일 하데베(HDW)사가 제작한 최신형 전투시스템(ISUS-90)을 탑재, 300여 개의 표적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잠망경을 장착하고 있다. 원자력 잠수함에 버금가는 탐지능력을 갖춘 소나(음파탐지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잠수함은 엔진과 모터, 전투체계 등 주요 장비들은 이미 설치를 완료된 상태로, 배관 연결, 케이블 포설, 밸브 설치 등 막바지 의장작업을 거쳐 진수가 이뤄지게 된다.

진수 후에는 항만에서 6개월, 해상에서 8~9개월 등 총 14~15개월의 시험운항을 거친 뒤 실전에 배치된다. 스틸커팅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년. 일반상선의 5배이다.

대우조선 선우명환 이사(방산사업팀)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교한 기계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건조기간이 길다”며 “탑재되는 장비의 성능을 입증하는 것도 중요해 14~15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인도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209(4일)ㆍ214급에 이어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장보고-Ⅲ(3000t급)도 건조하게 된다. 장보고Ⅲ는 길이 83.5m, 폭 7.7m로에 잠항심도는 200m 이상이며, 수중에서 20여일간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장보고-Ⅲ는 어뢰 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미사일인 ‘천궁’을 탑재할 예정으로, 독도 도발을 일삼고 있는 일본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선우명환 이사는 “장보고-Ⅲ는 우리나라 자체기술로 건조하는 첫 번째 잠수함으로 의미가 크다”며 “군사적으로도 200m 이상의 수중에서 20여일 동안 작전수행이 가능한 최신의 잠수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보고-Ⅲ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천궁’이라는 미사일을 탑재해 1000km 이상 거리의 목표물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며 “일본의 미사일 기지까지 타격이 가능한 셈”이라고 의무를 부여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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