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 경제가 올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이는 전력 공급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 일본계 미즈호 은행은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한 반면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매분기 경제성장 둔화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일본경제는 0.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부캐넌 수석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전력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제조업 부문의 공급망의 혼선으로 인해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 공급의 복구가 늦어질수록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로 인해 일본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기업들의 비용이 급증하고 재고 보유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로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전체적인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며 지난주의 아시아 각국의 채권 강세 흐름도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한국 국채 5년물의 수익률 상승에 대한 투자를 권고했다. 이 채권은 올해 초 평균 4.30%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전일 4.15%까지 수익률이 떨어졌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전일 일본의 원전 방사능 차단 작업의 진척 상황에 대해 "터널을 통과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맥쿼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의 전문가들은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의 파급효과를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추정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장관은 현재 일본 정부는 재건 계획의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경제적 손실을 추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사노 카오루 경제재정장관 역시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발행과 세제부과, 재정긴축 등의 방안과 함께 공공연금 펀드 자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마쓰오카 미키히로 이코노미스트는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력공급 및 복구 차질로 인해 여전히 경제 활동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4분기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는데 당국자들은 올해 초 1/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2/4분기에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의 매트 로빈슨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물류망의 효율성이 도전받고 있다"며 "그 결과 향후 재고물량의 수준이 확대돼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일본 경제의 변수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가 타격을 입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엔화도 강세를 보여 결국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엔화는 이날 오후 3시 7분 현재 전일대비 0.23% 하락한 달러당 80.87엔 대를 기록하면서 대지진 이후 2.5%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선진7개국(G7)의 외환시장 개입 공조 결정에 따라 강세 흐름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모간스탠리 MUFG증권의 로버트 펠드만 애널리스트는 이날 2/4분기에도 일본 경제는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의 전력 공급과 물류 시스템의 복구 여부에 따라 연율 6%에서 12% 수준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서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올해 1%~3%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며 내년에도 1% 마이너스 성장 또는 최대 3% 플러스권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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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