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17일 오후 부실 시공 문제로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 갈등을 빚는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공사현장을 네 번째 찾았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방문은 지난해 12월 3일과 28일, 지난달 18일에 이어 네 번째로, 그간 시공사 측에 하자 보수를 수차례 촉구했는데도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 시장 방문에 앞서 입주예정자 200여 명은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입구에서 경남기업과 모기업인 SM그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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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7일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건설현장을 찾아 하자 보수 상황을 살핀다. [사진=용인시] |
이 시장은 집회에 참석한 입주예정자에게 "신축한 아파트에서 생활한다는 여러분의 기대가 부실과 하자 문제로 깨진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시가 그동안 많은 중재 노력을 기울였는데 하자 보수를 완벽하게 하지 않아 입주가 지연되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또 방문했다"고 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아파트 2단지 지하 2층부터 지상층까지 이어지는 누수 부분부터 시작해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집 외벽, 분리 수거장, 자전거 거치시설을 포함해 문제가 되는 곳곳을 1시간가량 살폈다.
이 시장은 현장을 점검한 뒤 1단지 지하1층 주민공동시설로 자리를 옮겨 이기동 경남기업 대표를 비롯한 공사 관계자, 입주예정자와 90여 분가량 간담회를 열었다.
이 시장은 "시공사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불신과 불만이 더 커진 듯싶은데, 경남기업 부실 시공으로 불거진 문제인 만큼 입주 지연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도록 경남기업이 더 적극 나서 조치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 원칙은 누차 말씀 드린 대로 하자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라는 점"이라며 "그 전에는 사용검사 승인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 둔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의 하자 분석과 보수 방안, 경남기업과 소통 문제, 시공사 측에 대한 요구사항을 듣고, 경남기업 공사 진행사항, 기업 측의 안전점검 결과, 누수 조치사항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대출 만기 연장 요구에 대해 이기동 경남기업 대표가 "현재 경남기업의 신용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하자, 이 시장은 "시가 입주예정자 대출 만기 일정에 떠밀려 사용검사 승인을 내줄 도리밖에 없다고 보고 버티기를 하겠다는 심산이냐"고 따졌다.
이 시장은 "시가 중재해 금요일마다 진행 중인 경남기업과 입주예정자 간 협의 테이블에 이기동 대표도 적극 참여해 달라"며 "지난해 말로 예정한 입주 예정일이 한참 지났고, 모두가 마음 고생이 심한 상황이니 경남기업이 더욱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