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 선택했다면 찬성 의원 더 늘어날 가능성
14일 통과 가능성 커져...친한계 내부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는 당초 준비해온 윤석열 대통령 퇴진 로드맵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2, 3월 퇴진으로 당내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차라리 탄핵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11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을 하라는 입장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로드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윤 대통령 의중이 사실이라면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담화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 leehs@newspim.com |
이런 상황에서 당이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다른 입장이 나온다면 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14일 탄핵안 표결까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분위기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탄핵을 택하겠다는 입장이 전해진 상황에서 발표하는 로드맵은 실효성도 없다"고 했다.
당 국정 안정 TF는 2, 3월 퇴진안을 제시한 상태지만 친윤(친윤석열)계는 너무 이르다고 반대하는 상황이다. 친윤 일각에서는 "2, 3월 퇴진 보다는 차라리 탄핵이 낫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친한계 내부에서는 조기 하야를 촉구하자는 의견과 함께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입장이 전해진 만큼 14일 표결에서 탄핵안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했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