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삼일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사상최대 매출을 시현하면서 하반기의 성장 모멘텀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어진 매출 성장세 가속화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올해 2분기 중 연결기준 매출 54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이라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기 매출 추이를 보면 상반기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48%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삼일제약은 이같은 추세를 '리박트'와 '리비디'등 기존제품 라인업에 지난해 출시한 '아멜리부'와 '레바케이'와 올해 출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 등 신제품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로 분석했다.
아필리부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개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5월 출시 첫 달에만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올리며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고성장 추세에 있는 CNS(중추신경계) 사업부도 반기 누적으로 173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6.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사업부는 2021년 하반기부터 전담 영업팀을 구성하고 비아트리스·산도스 등 정신과 의약품 신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2022년 211억원, 2023년 28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꾸준한 본업 성장과 함께 글로벌 점안제 CMO 공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삼일제약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482억원과 113억원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기존 의약품 판매의 성장을 바탕으로 CNS 사업부 매출 증가세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 2024년 시행계획'에서 20~34세 대상 정신건강검사 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며, 조기 정신증 검사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배경으로 지난해 한국산도스에서 인수한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에스시탈로프람옥살산염) 등 품목 매출 증가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의 GMP승인과 그에 따른 수주를 내년 이후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CMO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고 삼일제약도 올해 4분기 즈음에 GMP 승인을 득한 후 본격적인 수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생물보안법을 9월말에 하원에서 표결할 것으로 전망돼 중국기업의 CMO가 한국으로 오는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021년에 국내 독점 판매권을 취득한 골관절염 치료제 로어시비빈트의 FDA(미국식품의약국) 신약허가 신청도 주요한 이벤트다. 이 치료제는 현재 임상3상이 진행중이다. 국내 관절염 환자수를 감안해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연간 매출은 200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CMO공장은 이미 시험가동에 들어가 상업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며, 유럽과 미국 수출은 오는 2026년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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