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우·코오롱우, 22%·10%대 급등
한화투자증권우, 9일 하루간 거래 정지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4월 들어 우선주가 폭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적은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보다 주가 변동폭이 클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덕성우는 전 거래일 대비 22.26%(7000원) 급등한 3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로 마감한 덕성우는 이날 장중 한 때 3만98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덕성우는 이봉근 대표이사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며 '윤석열 테마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날 신고가를 기록한 크라운제과우는 이날 오후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크라운제과우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덕성우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금융] |
코오롱우는 10%대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코오롱우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미국 상장설이 대두되자 관련주로 묶이면서 급등세를 탔다.
한화투자증권우 역시 두나무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 급등을 겪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6.1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 7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거래가 재개된 8일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전날 거래소 측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되니, 투자에 주의하라"고 공시했다.
유안타증권우는 우리금융지주의 유안타증권 인수설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며 전날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안타증권우는 0.19%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한양증권우가 5%대의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한양증권우는 전날 장중 3만21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같은 날 13.82% 급락 마감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우선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2900~3200포인트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인해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선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우선주가 주도주가 될 순 없겠지만, 우선주가 올라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좋아지면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히 그런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이 높은 편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덕분에 통상 우선주는 연말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곤 한다. 그러나 주식 수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주가 변동성이 크고, 투기세력의 시세조종 대상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의 귀환"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