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금융권 최초 전담부서 구성
극한직업·기생충·부부의세계 등 성과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IBK기업은행이 올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19를 감안해 드라마와 같은 방송콘텐츠 투자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총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했다. 영화 300억원, 방송 100억원, 공연 및 기타 100억원이다. 여기에다 문화콘텐츠 기업에 대한 기업은행의 전용 대출 등 간접지원까지 더해지면 전체 지원 규모는 올해도 수 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언이다.
(사진=기업은행) |
기업은행은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현재도 1금융권에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문화콘텐츠 산업이 우리나라 핵심산업이 되도록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해야된다는 판단에서다. 예대마진 외에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측면도 있었다.
이에 기업은행은 작년까지 문화콘텐츠 산업에 약 4조원(2019년 3조4000여억원 집행·2020년 6300억원 계획)을 직·간접으로 지원했다.
그 동안 투자 성과도 뛰어난 편이다. 2019년 총 7억9000만원(직접투자 7억원)을 투자해 3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영화 '극한직업'이 대표적이다. 역대 박스오피스 2위(누적관객 1626만명)로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중 최대 수익률을 자랑한다. 이외에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간접투자 총 4억원),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부부의 세계' 등의 성과도 있다.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금은 저예산·다양성 영화 등으로 다시 투입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연간 2~3편의 독립·예술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이차보전보증서를 발급받은 문화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콘텐츠기업 협약대출'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문화콘텐츠 투자를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만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나 공연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투자처 찾기에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영화나 공연보다 소비가 늘어난 드라마 등 방송콘텐츠 투자를 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측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자원은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산업"이라며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활성화와 국책은행의 역할 도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