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이허브에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라인, 2016년 7월 상장 후 4년만에 일본 증시서 퇴장
합작사 MAU 1억4000만명...일본 인구 110%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가 라인 상장 폐지에 이어 일본 자회사 제이허브에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출자하면서 라인-야후재팬(Z홀딩스) 경영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합작사의 출현으로 일본 전체 인구 커버하는 유일무이 플랫폼 기업"이라며, 아시아 초대형 'IT 공룡' 탄생을 예상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제이허브에 779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제이허브의 보통주 743만주를 취득했다. 네이버의 제이허브 지분율은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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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은 라인과 Z홀딩스 경영통합에 필요한 라인 공개매수와 상장폐지를 위해 차입했던 차입금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Z홀딩스가 경영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영 통합 절차의 일환으로 라인의 주식을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취득하고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오는 29일 도쿄증시에 상장(2016년 7월)한지 4년여만에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경영통합을 추진해왔다.
라인과 Z홀딩스의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50으로 출자해 합작법인을 만들고, Z홀딩스의 공동 최대 주주가 되고, 라인과 야후재팬은 Z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 이름은 'A홀딩스'이며 초대 회장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통합은 일본 내 최대 메신저 업체와 검색 포털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라인은 일본 '국민 메신저'로 86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야후재팬은 일본 2위 검색엔진으로 MAU가 5000만명대 수준이다. 합작사는 일본 전체 인구의 110%에 해당하는 MAU 1억4000만명을 보유하게 된다.
라인은 메신저 기반 광고와 라인 페이를 위한 금융업의 글로벌 사업 기반에 강점이 있다. 야후는 지난해 일본 최대 의류 쇼핑몰 ZOZO의 인수로 한층 강화된 온라인 쇼핑과 야후 플랫폼 기반의 광고 사업, 그리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로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업에 강점을 두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간편결제 1, 2위의 페이페이와 라인페이가 결합되는 가운데, 로컬 은행·카드 사업을 영위 중인 야후와 동남아 각지 금융업 기반 갖춘 라인의 연간 온라인 광고매출 4500억엔(4조8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0%에 육박하는 거대 광고 사업자가 되는 시너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야후재팬은 지난해 매출 9547억엔(약 10조1500억원)을, 라인은 2071억엔(약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매출을 합하면 현재 일본 인터넷 업계 1위 사업자인 라쿠텐을 제치게 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경쟁사 라쿠텐의 회원가입자수가 올해 3분기말 1억1800만명임을 감안할때 최초로 일본 전체인구를 커버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 탄생했다"며 "양사 합병 시너지 핵심인 금융, 광고 위에 야후가 잘하는 커머스, 라인이 잘하는 콘텐츠가 보완재 역할을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