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농림수산

속보

더보기

[르포] 바다새우 내륙에서 키운다…미생물 활용 '흰다리새우' 양식 성공

기사입력 : 2020년11월08일 17:50

최종수정 : 2020년11월08일 17:54

세균·플랑크톤이 독성물질 먹어 수질 정화
갑오징어 내륙 양식 성공…수온 조절 가능

[태안(충남)=뉴스핌] 최온정 기자 = "조심해서 발을 떼셔야 해요. 수조 바닥에 새우가 워낙 많아서 자칫하면 밟을 수도 있어요"(태안양식연구센터 관계자)

지난 6일 충남 태안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태안양식연구센터'. 서해의 수산자원을 관리하고 특산품종의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지하수와 바이오플락(세균·플랑크톤 집합체)을 활용해 양식에 성공한 흰다리새우(바다새우)의 수확행사가 열렸다. 수개월간 키운 시퍼런 흰다리새우를 그물로 잡아 들어올리는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과 연구진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 2016년 알제리서 저염분 새우양식 성공…"수도권 양식도 가능"

흰다리새우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태평양 동부 연안의 열대해역에 자라는 아열대산 대형새우다. 외형은 우리나라 토속종인 대하와 매우 유사하지만 이마의 뿔이 대하에 비해 짧다. 전 세계 양식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품종이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이 6일 서해수산연구소 태안양식연구센터에 위치한 흰다리새우 양식장에서 다 자란 새우를 그물망으로 건져올리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2020.11.08 onjunge02@newspim.com

우리나라에서는 새우 소비량이 연간 8만여 톤(t)에 달하지만 생산량은 7000여톤에 불과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흰다리새우의 경우 전국 606개소에서 양식되고 있으나 이중 513곳이 해면의 일부를 제방으로 막고 수문을 만든 '축제식 양식장'이다. 축제식 양식장은 해면을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새롭게 양식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수산과학원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해수가 아닌 저염수를 이용해 흰다리새우를 양식할 수 있는 양식방법을 개발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알제리 사하라사막에서 저염분 지하수를 이용한 바다새우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국내 내륙지역의 지하수를 이용한 새우양식 관련 기술자문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이 흰다리새우의 양식에 성공한 비결은 미생물 집합체인 '바이오플락'이었다. 저염분 지하수에 흰다리새우와 바이오플락을 함께 넣으면 양식 도중에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이 미생물이 먹어치워 새로 지하수를 넣지 않아도 사육수가 정화된다. 성장한 바이오플락은 흰다리새우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새우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박광재 서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장은 "사육수 교환율이 낮아 양식장 입지에 제약이 없어 유통이 원활한 수도권 인근에서도 양식이 가능하다"며 "육상 양식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영향이 적고 안정적인 사육환경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고 양식기간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 갑오징어 초기먹이 밝혔다…축제식·육상호지 양식 잇따라 성공

이날 흰다리새우 행사장의 한 켠에는 양식 갑오징어 시식회도 열렸다. 갑오징어는 일반 오징어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어종으로, 지난해 태안양식연구센터에서 양식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경제성을 더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이 6일 서해연구소 태안양식센터에서 육상 호지에서 양식한 갑오징어를 공개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2020.11.08 onjunge02@newspim.com

우리나라에서는 연안 환경의 변화와 남획으로 갑오징어 생산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83년 5만9487톤을 기점으로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1991년에는 1만톤 이하(8149톤)로 줄었다. 2010년대에는 4000톤 전후로 어획되고 있다.

국내에서 갑오징어를 양식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초기 상태의 갑오징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먹이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 갑오징어의 초기먹이를 포함한 다양한 습성을 연구한 끝에 지난해 축제식 양식장에서 양식 시험에 성공했다.

올해는 인위적인 환경조절이 가능한 육상 호지를 활용한 갑오징어 양식도 성공했다. 육상 호지는 소규모로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보온시설을 설치하면 양식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어 갑오징어의 주수를 늘릴수도 있다. 특히 올해처럼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저염수가 많이 유입된 경우에는 축제식보다는 염분 조절이 가능한 육상 호지가 더 유리하다.

최완현 원장은 "육상호지를 활용한 갑오징어 양식의 경우 소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인위적인 먹이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제 양식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갑오징어 양식이 자리잡고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