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영업종료' 공항지점 영업시간 8~20시로 축소
공항 임대료는 그대로, 은행 지점 적자 폭 확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올해 추석엔 공항 은행지점들의 수익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여행객이 뚝 끊기면서, 환전수수료익은 예년의 1/2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은행들은 내다봤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추석연휴기간 공항 은행지점들은 밤 시간대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공항시설 운영시간이 단축되면서 은행 영업시간도 줄어든 것이다. 인천공항 은행지점의 영업시간은 8~20시까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귀성객과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0.09.29 yooksa@newspim.com |
기존 공항 지점은 24시간 영업을 해 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지난 7월부터 비상시설을 제외한 식당, 상점 등 부대시설들은 모두 밤 시간대에 문을 닫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공항지점 환전수익은 평소의 5%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명절이나 연휴기간에 쉴새없이 고객을 응대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요는 줄겠지만, 환전이 필요한 일부 고객을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연휴기간 근무인력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항지점 고객은 대다수가 환전고객이어서 지점 수익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같은 돈을 환전하더라도 은행의 이익은 더욱 크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환차익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값비싼 공항 임대료를 생각하면 사실상 공항지점은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반면 공항과의 임대 계약에서 '일정시간 이상 환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조항이 있어 환전소 문을 닫을 수도 없다.
공항지점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자 은행들은 일찌감치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했다. 공항지점의 경우 KPI에서 수수료이익 비중이 높은데,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지점 성과가 낮게 측정되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환전이 어려워진 코로나 특수상황을 감안해 지점 실적을 평가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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