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고향·친지 방문 자제 권고...비대면 제사·성묘 인기
네이버 카카오 등 이커머스 업계, 사상 최대 호황 예고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정혜진(28)씨는 올해 대구 본가로 귀향하는 대신 어르신들께 화상 통화로 인사를 전했다. 올해 제사는 정부의 추석 특별방역기간 대책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랜선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 씨는 2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어르신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게 도리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끼칠까 우려됐다"며 "이번 한가위는 약소하게나마 선물로만 송구한 마음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올해 추석은 이른바 '비대면 한가위'라는 사상 초유의 명절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와 포탈 카페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추석 관련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조상님은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님 대면"이라는 글귀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비대면 추석'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대면 추석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캡쳐=온라인 커뮤니티] 2020.09.28 yoonge93@newspim.com |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비대면 제사 풍경. [캡쳐=온라인 커뮤니티] 2020.09.28 yoonge93@newspim.com |
이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카카오톡을 활용한 '온라인 차례' 인증샷이 화제다.
앞서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권고해 왔다.
지난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추석 만큼은 부모님과 친지들을 직접 대면하지 말고 안전과 건강을 챙겨드리는 것이 최대의 효도이고 예의"라며 "따뜻한 전화 한 통과 사랑이 담긴 선물 등으로 풍요로운 추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이 추석을 앞두고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한 만큼 이번 명절기간 동안 귀향객 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최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9%가 '추석 때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79.2%가 '코로나19'를 꼽았다.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전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행한다. 인천가족공원의 모든 시설이 임시 폐쇄돼 온라인 성묘·차례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비대면 한가위로 네이버 카카오 등 이커머스 업계는 톡톡히 수혜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전 3주 동안 '네이버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6%, 주문건수는 245% 증가했다. 1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
카카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전 3주 동안 '카카오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귀향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