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美 전문가 "북한·이란 군사협력 전방위 확대…ICBM·핵 커넥션 고도화"

기사입력 : 2020년09월22일 09:44

최종수정 : 2020년09월22일 09:44

벡톨 교수, VOA 인터뷰…"북한은 판매자, 이란은 구매자"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은 지난 40년 동안 중단된 적이 없다고 미국의 군사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NI)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이란이 북한과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의 협력을 재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두 나라의 무기 거래는 공백기 없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왔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1980년대 초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전수한 뒤 이어진 협력관계는 현재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는 단계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핵무기 영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장면 [사진=노동신문]

벡톨 교수는 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1980년대 초 이란에 스커드-B 미사일을 판매한 뒤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은 중단된 적이 없다"며 "이란은 당시 스커드-B를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사용했다. 이란은 스커드-B뿐 아니라 스커드-C, 스커드-D, 스커드-ER 미사일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란 내 시설에서 생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여전히 북한제 부품과 북한의 기술 지원을 필요로 한다. 두 나라 간 협력이란 '북한이 이란에 일련의 미사일을 판매하는 관계'를 의미한다"며 "예를 들어 북한은 2005년 무수단 미사일을 이란에 팔았다. 북한은 이후 이란이 이 미사일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현지에 지어줬다. 이란은 북한이 제공하는 주요 부품이 없으면 여전히 이 미사일을 만들 수 없다. 이런 관계는 모든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비롯해 노동 미사일, 무수단 미사일, 대포동미사일/은하 3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에 대해선 미국 정부도 이미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미 재무부는 2016년 북한으로부터 80t급 로켓 추진체를 도입하고 기술을 전수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인 등을 제재했다"며 "이런 관계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이던 시기에도 계속됐다"고 언급했다.

80t급 로켓 추진체 기술이 이란에 흘러 들어갔다는 것은 심각성이 훨씬 큰 사건 아니냐는 물음에는 "80t급 로켓 추진체는 RD-250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린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로부터 훔쳤거나, 사들였거나, 불법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엔진인데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이 보유하게 됐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북한에 판매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80t급 로켓 추진체는 (북한이 2017년 시험한 IRBM) 화성-12호에 사용됐고, 화성-12호는 (북한이 같은 해 발사한 ICBM) 화성-14호와 15호의 1단계 로켓으로 사용됐다"며 "따라서 1983년경에 시작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은 지금까지 중단된 적이 없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부품, 관련 인력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았던 때는 그 이후로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에는 매우 중요한 부품 이전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80t급 로켓 추진체는 이미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그 외에 어떤 것도 미사일의 주요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80t급 로켓 추진체는 화성 14호와 15호의 1단계 로켓으로 사용됐으니, 주요 부품이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2단계 로켓일 수도 있고 1,2 단계 로켓에 사용될 엔진일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의 협력이 중·단거리 미사일 수준을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 부품과 기술 이전 단계로 넘어갔다면 치명적인 확산 활동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데도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는 현실을 우려해야 한다"며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기술 협력을 계속해 왔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강한 제재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미국은) 이미 2016년 관련 정황이 문서 형태로 확인이 됐는데도, 이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이미 이란에 ICBM의 1단계 로켓을 판매한 상황에서, ICBM의 2단계 로켓마저 이란에 판매하는 중이거나 이미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란이 북한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해선 안돼"

또한 "우리는 북한이 미국 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ICBM과 미 본토 전체를 사정거리에 둔 ICBM을 개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미사일 혹은 비슷한 종류의 미사일을 이란에 판매할 계획이거나 이미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누구도 북한이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ICBM을 갖기 원하지 않는다. 그럼 이란이 ICBM을 갖게 되는 것은 어떻한가? 이란이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수십 년 동안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이란 기술보다 앞서 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그렇게 평가한다"며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핵기술 모두에서 북한보다 뒤처져 있다. 북한은 판매자, 이란은 구매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모든 것은 결국 돈과 관련돼 있다"며 "이란은 북한에 달러를 넘기고,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과 기술자, 부품을 제공했다. 또한 이란이 이런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설을 짓는 데도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일부 중동 국가, 특히 이스라엘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ICBM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북한으로부터 얻은 노동미사일 기술을 통해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이미 확보했다. 북한의 지원으로 시스템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이란의 이마드 미사일은 사거리를 1700km로 늘린 노동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공격할 수 있다. 우리는 노동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이란이 올해 초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발사한 '키암' 미사일은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 기종이다. 이런 상황은 중동은 물론 유럽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과 달리 핵 협력에 대해선 의혹만 제기됐을 뿐,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다는 지적에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란에 핵무기나 핵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거나 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군사 전문매체) IHS 제인스의 보고서와 관련 보도들이 두 나라의 핵 협력 정황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고 소개했다.

벡터 교수는 "특히 이스라엘은 2007년 북한이 지원한 시리아의 원자로를 파괴했는데, 시리아에 있는 많은 시설에는 이란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으로 국방차관까지 지낸 인물이 당시 독일로 망명한 뒤 북한이 이란의 자금을 지원받아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북한이 시리아에 짓는 원자로에 왜 이란이 자금을 댔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핵 관련 지원을 안 받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