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수도권에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재연장 여부를 주말에 결론짓는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재연장, 종료 외에 식당, 카페의 영업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제3의 방법도 검토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사진=보건복지부]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하루, 이틀 정도 더 추이를 지켜보고 유관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연장을 하거나 중단을 하거나 제3의 방법으로 좀 더 효과적인 거리두기 조치를 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되나…제3의 방법은?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도권 지역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5단계로 올렸다. 이 조치는 13일까지로 연장됐다.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수도권에서는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은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이 언급한 제3의 방법은 코로나19 중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이다. 2.5단계를 연장하면서 커지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유흥시설, 클럽, 노래방, PC방, 뷔페 등 12개 업종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중위험시설은 식당·카페, 학원(300인 미만), 종교시설, 결혼식장, 공연장, 영화관, 목욕탕·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등이다.
윤 총괄반장은 제3의 방법에 대해 "방역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환자 수 감소 추세에서도 소폭 증가 나타나"
이처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이나 제3의 방법 등이 거론되는 것은 국내 코로나19 일일 발생 환자 수가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일일 확진자 규모는 50명 이상 100명 미만이다. 1단계로 내리려면 확진자 수는 50명 미만이 돼야 한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일째 100명대로 아직 거리두기 2단계로 내릴 수 있는 조건에 부합하지는 않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6명이다. 지난 3일 195명으로 100명대에 들어선 이후 9일째 10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7일 119명으로 사랑제일교회 발 감염이 발생한 이후 가장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으나 다음날 136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과 10일은 156명, 155명으로 150명대로 올라왔고, 이날은 176명으로 다시 소폭 증가했다.
정부는 이 같이 감소 추세에서 소폭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코로나19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윤태호 총괄반장은 "현재 전반적으로 보면 감소 추세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감소 추세에 있더라도 매일 감소하기보다 감소를 하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코로나19의 특성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격리 기간이 지나서 해제하는 과정에서 검사를 하면서 확진자가 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을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총괄반장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확진자 수는 감소추세에 있지만, 일시적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 이틀 정도 추이를 지켜보고 전문가 의견, 지자체 상황, 관련 부처 의견 등을 수렴한 후에 조만간 결정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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