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국립중앙도서관·동북아역사재단, 문헌·신문 등 자료 공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국가기록원과 국립중앙도서관, 동북아역사재단은 각 기관이 소장해오던 일제강점기 기록 중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던 아동과 여성 강제동원 관련 기록, 선동하기 위한 문헌 등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의 분석과 연구를 함께하자는데 뜻을 같이해 온 3개 기관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방향 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자료를 공개했다.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다하며 침략전쟁 수행을 위해 '보국'하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싣고 있는 산업전사 문헌/제공=행정안전부 2020.08.13 wideopenpen@gmail.com |
우선 국가기록원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국내 노역현장에 강제동원한 '학도동원' 내용이 담긴 학적부, 여성동원을 보여주는 간호부 관련 명부 등 소장기록을 공개했다.
처음 공개되는 중학생 학적부에는 근로보국대 동원 내용이 수록돼 있다. 이들 학생은 졸업 후 일선 파견부대 군인·군속 명부인 '유수명부' '공탁서'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조선총독부가 학생들을 노동력과 병력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간호부 및 여성 동원이 기록된 유수명부와 공탁서, 임시군인군속계 등도 공개됐다. 이들 명부에는 간호부의 등급 등이 표기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총독부 도서관에서 이관된 도서, 신문, 잡지 중 아동과 여성, 방공 동원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했다. 중학교 학생들을 광산과 공장 등에 동원한 문헌과 신문 자료다.
여성 동원을 보여주는 신문자료도 공개했다. 일제는 여성 간호부들을 '백의의 천사'로 선전하며 여성들을 침략전쟁의 최일선으로 동원했다. 신문에는 일제가 간호부로 동원한 여성들에게 일본군 가미카제와 같은 자세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이들 기관은 그동안 각 기관차원에 머물렀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기록 분석, DB 구축 등 관련 사업과 연구도 추진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각 기관은 강제동원 관련 명부와 기록을 지속적으로 수집・정리・분석・공개하는 등 학계와 함께 강제동원 연구의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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