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복귀 임박…野 "정국 풀려면 법사위 내놔야"
민주당 "추경 시급하다. 국회의장이 결단 내려줘야"
박병석 의장 "여야가 협상 통한 절충안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송기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자는 강경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시급한데다, 협상 파트너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협상에 진척이 없자 강행 기류가 점점 거세지는 것이다.
문제는 본회의 진행의 키를 쥔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전히 여야 합의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25일이 돼야 원구성 협상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0.06.23 kilroy023@newspim.com |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3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번주 목요일(25일) 또는 금요일(26일)에 원구성을 마무리할테니 모든 의원들은 대기하라는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전언이 있었다"면서 "그만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추경안을 이달 안으로 처리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까지 있었던 만큼, 통합당의 협상 참여와 관계 없이 이번주 내로 원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는 통합당의 발언에 처음에는 당황하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협상에 진척이 보이지 않자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 책임이 무거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주 내로 무조건 원 구성을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박병석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의 시급성 등을 거듭 강조하며 이번주 내 원 구성 처리를 촉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박병석 의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추경은 국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매우 시급하다"며 "시급성에 대해 의장께 말씀 드렸고 6월 국회 내 추경 처리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장의 답은 여전히 "여야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추경의 시급성은 알고 있지만 여야 협상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박 의장은 앞선 상임위 구성 과정에서도 여야 합의를 우선시하며 원구성 표결을 2차례 연기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6 kilroy023@newspim.com |
문제는 합의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상 원내 지도부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통합당은 사찰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가 며칠 전 '18개 상임위를 다 민주당이 가져갈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발언한 뒤 이는 곧 당 전체의 전략이 됐다.
게다가 최근 당 내에서 '한목소리'를 강조하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여당과 협상을 하자거나 실리를 취하자는 목소리마저 줄어들어들고 있다.
결국 주 원내대표 복귀 전까지는 여야 협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25일께 국회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25일 비대위에는 나오라고 했다더라"며 "저도 어떻게 할지는 내일 오후 쯤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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