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일부터 요일별 구매 5부제 폐지
1인당 1주 3개 구매 가능·18세 이하는 5개까지 구입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내놓았던 '공적마스크 요일별 구매 5부제'가 1일부터 폐지됐다.
공적마스크 5부제는 마스크를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부터 출생연도에 따른 구매 5부제를 폐지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 폐지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입구에 공적 마스크 5부제 폐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수급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늘부터 누구나 원하는 요일에 전국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9세 이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1인당 3장씩, 18세 이하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등은 최대 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2020.06.01 dlsgur9757@newspim.com |
따라서 이날부터는 요일에 관계없이 1인당 1주 3개씩 구입할 수 있다.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18세 이하는 1인 5개까지 구입 가능하다.
요일별 구매 5부제가 시행 초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늘어섰던 것과 달리, 이날 서울 마포구 인근 약국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마포구 약국에서 마스크 6개를 구입한 주부 A씨는 "남편의 마스크도 같이 샀다"며 "지난달에는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못 사는 날이 있었는데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일선 약사들에게는 5부제 시행 당시 구매 대상이 아닌 사람들의 민원과 항의 등도 큰 골칫거리였다. 다시 말해 5부제 폐지에 대해 이런 일이 사라질 것이라며 환영하는 이유다.
서울시 마포구 B약국의 약사 C씨는 "날짜에 맞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아오면 이에 대해 설명하고 돌려보내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5부제가 폐지되면서 수월해졌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뒤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1인당 구매가능 수량은 1주일 간 2매에서 3매로 늘어났고, 대리구매 대상자가 확대되는 등 제도가 점점 완화돼왔다.
또 다른 약사 D씨는 "공적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된 후 3주 정도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는 마스크를 살 수 없었고, 오래 기다리고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었다"라며 "제도가 완화되는 과정에서 시민과 약사 양쪽의 불편함이 줄어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구매가능 수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약국은 판매량이 늘어났다.
E 약국의 약사 G씨는 "오늘 판매량으로 받은 공적마스크 수량이 600개인데 90%를 판매했다"라며 "최근에는 마스크 공급량이 남곤 했는데 학생들의 구매수량이 늘어나면서 판매량도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급이 완화되면서 마스크의 품질에 대한 민원제기가 늘고 있다. 공적마스크는 1개당 1500원이다. 같은 가격이면 원하는 품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공적마스크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KF80, KF94 등 소비자마다 원하는 품목이 있고, 심지어 원하는 생산업체나 브랜드도 있다"라며 "이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대응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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