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리얼돌 논란'을 일으킨 FC 서울이 순수 제재금만으론 역대 최고액인 1억원 중징계를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설치해 논란을 일으킨 FC 서울에 대해 상벌위를 열고 제재금 1억원을 20일 부과했다.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이 부과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
영국 BBC에 보도된 FC 서울의 응원용 마네킹. 이중엔 리얼돌도 있어 논란은 더 증폭됐다. [사진= BBC] |
상벌위는 상벌규정의 유형별 징계기준 제10조에 따라 서울이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였다고 판단, 1억원을 부과했다. 1억원은 연맹이 구단에 부과한 순수 제재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 2016년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인해 승점 9점 삭감과 함께 같은 액수의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FC서울은 광주FC와의 경기에서 관중석에 마네킹 20여개를 설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에 응원분위기를 내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마네킹 일부가 리얼돌이었다. 심지어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으로 응원 피켓에는 리얼돌 업체와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종권 홍보·법무팀장은 "(지난번) 승부조작은 스포츠 본질을 해친 부분이다. 승부조작의 경우 제재금도 있었지만 승점 삭감도 동반됐다. 이번 사건은 국민적 공감대, 특히 성 상품화에 대한 점이라 더 중대했다"라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확인 절차 없이 서울에 업체를 소개해준 연맹 직원에게도 업무상 주의 의무 소홀을 이유로 감봉 3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FC 서울은 징계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측은 리얼돌을 설치한 해당 업체의 기망 행위에 대한 경찰에 고소하고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을 대기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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