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리얼돌 논란'을 일으킨 FC서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프로축구연맹은 "FC서울을 상벌위원회(상벌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전례가 없기는 하지만 징계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벌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19일 밝혔다.
영국 BBC에 보도된 FC 서울의 응원용 마네킹. 이중엔 리얼돌도 있어 논란은 더 증폭됐다. [사진= BBC] |
FC서울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관중석에 마네킹 20여개를 설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에 응원분위기를 내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마네킹 일부가 리얼돌이었다. 심지어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으로 응원 피켓에는 리얼돌 업체와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나오기까지 했다.
프로축구 연맹 정관에 따르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은 설치할 수 없게 돼있다. 이를 어길 경우 5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는다
논란이 커지자 FC 서울은 공식 사과했다.
FC 서울 구단은 "마네킹을 제공하는 업체가 수량이 부족하자 과거 BJ를 관리한 매니지먼트 업체에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샘플을 포함해 설치했다. 피켓이 남아있는 것까지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 점은 변명없는 저희의 불찰이다"고 사과했다. 서울 구단은 '리얼돌'을 제공한 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C서울의 리얼돌은 BBC 등 해외 외신에도 실렸다.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37개국에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선정적인 보도로 잘 알려진 영국의 더 선(The Sun)까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와 포르투갈 Channel11을 통해 10만2000명이 시청하는 등 전세계에서 15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1라운드가 열린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해외 중계 시청자 숫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580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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