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원 없는 의료기관, 혈장 확보가 관건
대한적십자사 등 혈액원 참여방안 강구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치료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혈장치료에 대해 9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치료 성과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계속 상승하는 점을 감안, 혈액원이 없는 의료기관에서 혈장치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회복기 혈장 확보방안과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혈장치료가 진행됐던 3건의 사례에 대해 9일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며 "전문가 회의를 통해 치료 성과 등과 함께 회복기 혈장 확보방안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 소요 재정 등에 대해 신속하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2020.03.31 |
혈장치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생긴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 혈장치료를 시도했다.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항체가 형성됐을 것으로 보고 혈장치료한 3건의 치료 사례 중 2건이 완치됐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회복기 혈장은 코로나19 환자 완치 후 14일부터 3개월 사이에 한 번에 500ml씩 확보하게 된다. 현재는 혈액원을 가동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격리해제자로부터 혈장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치료 시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혈액원이 없는 의료기관에서 혈장치료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혈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혈액관리 업무를 맡을 기관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혈장이 혈액관리법 적용대상은 아니지만 일단 혈액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대한적십자사 등 다른 혈액원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포함한 구상안을 가지고 논의를 구체화할 것"이라며 "치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혈장치료 체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