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재난본부 동선 공개...시외버스 동승자 16명 조사 중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경북 울진지역을 긴장으로 몰아넣은 해외유학생 20대 여성 확진자 A씨의 이동경로가 공개됐다.
울진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오후 '코로나19대응 상황일보'를 통해 주요 대응상황과 함께 A씨의 입국 이후 울진지역 이동경로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튿날인 21일 새벽에 울진 소재 집으로 귀가한 후 28일 검체진단을 받은 때까지 8일간 외부활동없이 집에서만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스스로 자율적 자가격리를 엄격하게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울진군의료원 선별진료소[사진=남효선 기자] |
상황일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4시10분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삼진어묵과 편의점(GS25)에 들렀다.
이어 공항셔틀버스로 동서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시외버스를 타고 이튿날인 21일 오전 0시20분쯤 울진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 택시를 이용해 울진읍 소재 자택으로 귀가했다.
당시 시외버스에는 A씨와 버스기사를 포함해 17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 중 4명은 강원도 동해버스터미널에서, 4명은 강원 삼척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승객 1명은 울진 부구리에서, 1명은 죽변에서 하차했으며, 울진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A씨와 버스기사 등 7명이 내렸다.
서울서 울진으로 이동 중 해당 시외버스는 강원 평창휴게소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집에 도착 후 28일까지 외부 활동없이 자택에서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7일 오후 울진군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통해 검체진단 요청을 받고 이튿날인 28일 오전 9시쯤 울진군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도보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A씨는 29일까지 집에서 머물다가 이날 오전 11시쯤 양성확진을 받았다.
울진군과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시외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에 대한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
울진군은 운전기사를 포함 좌석번호 1번부터 15번까지의 접촉자(확진자 2m 반경)에 대해서는 접촉일로부터 2주간 자가격리 조치와 1일 2회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울진군은 A씨의 양성확진이 확인되자 전날인 29일 오후 5시쯤 A씨의 부모와 택시기사에 대해 검체진단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A씨의 부모는 자가격리 조치하고 택시기사는 울진군이 지정관리하는 격리시설인 구수곡휴양림에 격리조치했다.
울진지역 첫 확진사례로 기록된 A씨는 30일 오전 7시 50분쯤 경북 문경시 소재 서울대학병원인재원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한편 울진군이 지정관리하는 격리시설인 구수곡휴양림에는 미국 2명, 영국 1명, 독일 1명 등 해외유학생 4명을 비롯 베트남서 입국한 다문화가족 4명, 마닐라 입국자 1명, 캄보디아 입국자 1명 등 해외입국자 10명, '울진1번 확진자' A씨의 접촉자로 분류된 택시기사 1명, 울진의료원 선별진료소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3명 등 총 14명이 격리돼 있다.
구수곡휴림에는 군청 직원, 경찰 등이 24시간 상주 근무하며 격리자의 출입 관리와 증상발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