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매출액 33% 급감, 가장 큰 타격 입어
4분기 회복 '주목'..."미중 무역합의 유지되어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20년 만에 최악의 침체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매출액은 4121억달러로 2018년보다 12.1%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이른바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32%나 급감했던 2001년 이후 최대다. 반도체 최대 생산국인 미국과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인 탓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역 별로 미주지역 매출이 2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8.7% 감소했다.
부문 별로는 메모리 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메모리 칩 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33% 급감했다. 메모리 칩 공급 과잉이 나타난 가운데 컴퓨터 메모리 부분이 매출 감소를 주도했다.
다만 SIA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3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회복 추세가 이어지려면 지난 1월 미국과 중국이 맺은 1단계 무역합의가 유지돼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존 뉴퍼 SIA 회장은 "향후 수개월 동안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자유 무역이 촉진되고 세계 시장 개방이 보장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자들은 업황 개선에 기대를 걸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성과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5개가 반도체 제조업체나 장비 기업이었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한 해 동안 148% 오르며 성과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 추이 [자료=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