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서 17일(현지시간) 1973년 군사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학생봉기 46주년을 기념하는 연례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날 2만명이 넘는 시위대는 1973년 학생봉기의 진원지인 아테네 국립 공과대학(NTUA)부터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미국이 1967~1974년 그리스를 통치한 독재정권을 지지한 것에 항의하며 대사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1만명의 시민들은 공산당이 주최한 집회에, 1000명의 시위대는 시리자당(급진좌파연합·Syriza) 주최의 시위에 참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도 시리자당 시위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행진을 이어갔으나 중간지점에 도달하기 전 자리를 떠났다.
시위대들이 아파트 옥상을 점거하고, 화염병과 바위를 아래 거리로 던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5000명 이상의 경찰들이 아테네 중심부에 배치됐다. 경찰은 이날 행진이 마무리된 뒤, 충돌이 벌어진 곳에서 28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시위대의 대부분은 NTUA 인근의 엑사르케이아 지구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는 그리스에서 지난 10년간 국가 채무위기가 지속되면서 연례 시위가 긴축정책 등 정부정책에 항의하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1973 아테네국립공과대학 학생봉기 46주년 기념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2019.1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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