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와 연세대학교 정문 앞을 비롯한 도로 횡단보행자가 많은 주요 도로에 보행자의 도로 횡단에 편리한 대각선 횡단보도가 대폭 늘어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가 240개로 지금보다 2배 가량 확대 설치된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교차로에서 보행자들이 대각선 방향으로 바로 건널 수 있다. 별도의 보행전용 신호로 보행자는 한 번에 바로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모든 차량이 완전 정지함에 따라 안전사고가 예방되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에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는 지난해 기준 120개 수준이다.
이번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방침은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제2차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2019~2023)의 세부 추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내 신호교차로 5700개소를 가운데 설치 가능지역 516개를 1차로 선정했고, 이중 30개소를 2020년 내 설치한다. 매년 30개소 이상에 대해 향후 4년 간 단계별로 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설치 예산을 예년 횡단보도설치 예산의 2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으로 대폭 상향 편성했다. 내년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될 주요 지점은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와 연세대학교 정문 앞이다
[서울=뉴스핌] 연세대학교 정문 앞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후 상상도 [자료=서울시] 2019.11.13 donglee@newspim.com |
그동안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았던 왕복 8차로 이상 간선도로에도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특히 내년 설치 예정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 연세대학교 정문 앞 등은 보행자 통행량이 많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곳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에 시간제, 요일제와 같은 새로운 신호체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요일별, 시간대별 보행량 차이가 많은 도심의 특성과 관광수요 및 출퇴근 수요 등 보행자 이동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행량에 따라 출퇴근시간대에만 운영(시간제)하거나 일요일에만 운영(요일제)하는 방식이다.
특히 요일별, 시간대별 보행량 차이가 많은 도심의 특성과 녹색교통진흥지역을 우선적으로 시간제와 요일제 등의 신호체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처음 시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각선 횡단보도 신호체계 관련해서는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횡단보도 형태나 교통안전표시 등을 설치해 보행자에게 상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동차보다 보행자가 우선하는 보행친화도시, 걷고 싶은 친환경 도시를 목표로 '걷기 편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대각선횡단보도 설치는 시민들의 안전, 보행편의와도 직결되므로 향후 도심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역에 확대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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