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격자 4명 가운데 2명에게 체력검사 두번의 기회 줬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환경미화원 공개 채용과 관련 2차 체력검사에서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은 응시생이 최종 합격하면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일 동해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 4명이 결정됐으나 4명 중 2명이 체력 검사에서 두 번에 걸쳐 체력검사를 받은 후 최종 합격되면서 시민은 물론 당시 응시생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실시된 환경미화원 체력검사에서 1차 체력검사 실시 후 성적이 부진한 희망자가 재기회를 요구했으며 검사관은 이를 수용해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달 24일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은 응시생 중 1명이 2차 합격자 8명의 명단에 들었으나 탈락한 응시생의 이의 제기로 인해 탈락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자료사진.[뉴스핌 DB] |
시민 A씨는 "수십, 수백명이 환경미화원 공개채용에 응시해 체력검사에 최선을 다 했을 텐데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당시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용기가 없어 나서지 못했을 응시생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시민 B씨는 "수 차례에 걸쳐 환경미화원 채용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지금까지 환경미화원 체력검사에서 추가 기회를 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채용비리가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C씨는 "일자리 부족 현상으로 취업준비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합격과 탈락이 좌우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모든 응시자에게 두 번의 기회를 제공한 것도 아니고 일부 응시생에게만 두 번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공정한 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일자리는 시민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이라며 "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공정한 과정이 선행돼야 하며 누구라고 공정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이들에게 분노와 실망감을 안길 권리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대해 동해시는 이번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체력검사에서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은 응시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시 체력검사 검사관과 시는 이를 허용한다는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환경미화원 체력검사 당시 검사관이 응시생을 상대로 넘어지거나 성적이 부진할 경우 한 번 더 뛰게 할 수 있으나 모든 응시생들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인정된다고 공시했으며 당시 응시생 모두가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체력검사 후 발표한 합격자 8명 중 1명을 탈락시키고 탈락한 1명을 합격시킨 것과 관련해서는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은 응시생이 합격하면서 탈락한 응시생이 이의를 제기해 두 번째 기회에서 획득한 점수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합격자 변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차 합격자 8명 중 1명을 1차 체력검사 점수를 적용해 탈락시키고 탈락자 중 1차 체력점수가 높은 1명을 합격시킨 것이다.
아울러 환경미화원 최종 합격자 4명 가운데 체력검사시 두 번의 기회를 제공받은 2명의 최종 합격자는 1차 체력검사에서 이미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두 번째 체력검사 점수가 합격여부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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