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119소방본부 "실종자 가족 진술 확인 불가"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독도 인근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이 "헬기가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추락하는 영상을 봤다"고 4일 주장했다.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1시쯤 사고수습 당국이 경북 포항시 포항신항에 도착한 청해진함에서 독도 인근 해상 추락 헬기 동체를 김포공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부두로 내리고 있다.[사진=뉴스1] |
실종자 가족들 중 일부는 이날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사고 발생 초기 다 함께 모인 장소에서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헬기가 하늘 위로 날다가 갑자기 기울고 곧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여성은 "분명히 '펑'하는 소리를 듣고 바로 울었다"며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다른 실종자 가족이 화염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봤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앙119소방본부 관계자는 "'펑' 소리가 나는 영상이 있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 진술에 대해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출처가 다른 이야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도 "저희가 제공한 추락하는 영상은 전혀 없다"며 "KBS에서 찍은 영상도 이륙 전까지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KBS는 '독도 헬기 추락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세간에 불거지자 지난 3일 오후 사실관계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KBS는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2분쯤 응급환자와 소방대원 등 7명을 태우고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는 이륙한 지 2~3분만에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사고 발생 5일째인 4일 현재 생사 확인이 안 된 실종자는 총 5명이다.
지난 2일 독도 해역에서 청해진함에 의해 수습된 시신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으로 확인됐다.
해경과 해군, 소방 등 당국은 헬기와 경비함,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인양된 추락 헬기 동체 일부는 청해진함에 의해 이날 오후 0시55분쯤 경북 포항신항 접안장으로 이송됐으며 4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ulcheon@newspim.com